'배우 겸 감독' 류현경의 첫 영화제 프로그래머 도전.."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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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았지만, 영화를 선정하고 보니 인물 중심의 영화들이었어요. 아무래도 배우의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독립·예술 영화인의 축제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처음 선보인 'J 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의 첫 주자인 배우 겸 감독 류현경 프로그래머는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프로그래머로서 작품 선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가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것은 처음인데 소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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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감독 류현경 [촬영 나보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5/01/yonhap/20210501080625706jovu.jpg)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나보배 기자 = "의도하지 않았지만, 영화를 선정하고 보니 인물 중심의 영화들이었어요. 아무래도 배우의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독립·예술 영화인의 축제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처음 선보인 'J 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의 첫 주자인 배우 겸 감독 류현경 프로그래머는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프로그래머로서 작품 선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연출 전공인 류 배우는 이번 영화제에서 자신이 출연한 김현탁 감독의 '아이', 배종대 감독의 '빛과 철',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장편 4편과 자신이 직접 연출한 '날강도' 외에 김래원 감독의 '이사', 송예진 감독의 '환불', '권예지 감독의 동아' 등 단편 4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야심차게 선보인 'J 스페셜'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직접 고른 영화를 관객들과 소통하며 관람하는 섹션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J 스페셜'을 앞으로 대표 섹션으로 내세워 영화인과 다른 분야 인사들을 초청해 영화 팬과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류 배우는 첫 주자로서 부담과 설렘이 공존한다는 소감과 함께 다음 주자로 드라마 '모범택시'의 주인공인 배우 이제훈을 추천했다.
다음은 류 배우와 일문일답.
--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 영화 팬들에게 인사해달라.
▲ 내가 출연하고 올해 개봉한 '아이'가 개봉했을 때도 꽉 찬 극장에서 관객들을 뵙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띄어 앉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시 상영하게 됐고, 전석 매진이 됐다고 들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또 내가 프로그래머로서 추천하고 꾸린 작품들이 관객 여러분의 마음에 닿기를 기원한다.
-- 전주국제영화제와 인연이 있는가.
▲ 2007년에 '물 좀 주소'라는 영화를 처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도 영화제에 참여했고, 그 이후 '아티스트 ; 다시 태어나다' 등 상영작이 있을 때마다 방문했다. 3년 전에는 단편 영화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었다. 그때도 개막부터 폐막까지 함께했다. 이렇게 프로그래머로 참여하는 것은 처음인데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 J 스페셜의 첫 프로그래머를 맡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가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것은 처음인데 소감 한마디.
▲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과 전주국제영화제서 상영했으면 하는 영화를 선정해서 기쁘다. 프로그래머는 이번이 처음인데 설렌다. 또 앞으로 J 스페셜의 프로그래머로 배우나 감독, 제작자 등이 참여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J 스페셜이 앞으로도 끊이지 않고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배우이기도 하지만 연출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영화 선정에 무엇을 가장 중점에 뒀나.
▲ 처음 프로그래머로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를 쭉 적어서 조직위원회에 보냈다. 장편 영화 중 상영이 어려운 것이 있을까 봐 단편 영화 목록도 같이 보냈다. 단편 영화에는 내가 연출한 '날강도'라는 영화도 포함됐다. 11년 전에 직접 찍은 작품인데 20대의 내가 그린 청춘의 허무가 담겨서 좋을 것 같았다. 영화를 다 선정해 놓고 쭉 보니 인물에서 시작해 인물에서 끝나는 영화들이었다. 인물이 사건을 만들어 가고, 인물이 감정을 보여주고, 그것이 배경이 되는 영화들이었던 것 같다. 의도한 게 아닌데 그렇더라. 아무래도 배우로서 영화를 고르다 보니까 그랬던 것 같다.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이런 영화 좋아하는구나 나 또한 알게 됐다.

-- 11년 전 직접 연출한 '날강도'를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고 했다. 어떻게 볼 것 같나.
▲ 특정하게 영화의 내용에 공감한다기보다 영화 전반에 깔린 20대의 허무함에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시대나 허무라는 감정이 존재하지만, 20대의 허무함은 다르다. 이 작품 역시 과방에서 친구들과 열띤 토론을 하고, 의기투합한 뒤 집에 돌아갔는데 찾아왔던 허무가 깔렸다. 그런 감정을 20대는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서울독립영화제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독립영화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있나.
▲ 독립영화에 관심을 두는 것보다 영화를 다 좋아한다. 너무 감사하게 내가 했던 작품에 독립영화가 섞여 있고, 그런 것들을 봐주셔서 이런 제의를 해주신 것 같다. 매우 감사한 일이다.
-- 연출을 전공했는데 앞으로 메가폰을 잡을 계획이나 시나리오 작업하는 것이 있는지. 또 지금껏 연출한 작품이 단편인데 향후 장편까지 나아갈 생각인지 궁금하다.
▲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이야기다. 예전에는 진짜 못 찍을 일이라 생각했다. 배우로서 장편을 찍고 있고, 독립영화, 상업 영화를 촬영하다 보니 그런 생각을 했다. 현재는 워낙 환경도 달라졌고, 자기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핸드폰으로도 촬영할 수 있는 시대기도 하다. 그렇다고 확정적으로 말하면 또 해야 하니까 이 또한 확언할 수 없다. 대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이전에 시나리오도 쓰고 각색도 해봤다. 현재는 연기에 대해 재미를 크게 느끼기 때문에 표현을 하는 입장으로서 아직은 그런 것을 길게 느끼고 싶다.
-- 할리우드에 보면 배우와 감독을 겸하는 영화인이 많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너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연기를 할 때도 연기 연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상의 아래 연기에 대해 연출을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에는 단편도 배우 출신 감독들이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분들의 영화에 녹여져 있는 이야기들 보면 배우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고, 이런 점이 색다를 수 있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 J스페셜의 첫 주자가 됐는데 혹시 다음 주자로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나.
▲ 배우 이제훈 씨가 영화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신작이든 재개봉이든 한편도 놓치지 않고 직관을 한다고 한다. 영화광인 이제훈 씨가 프로그래머를 맡으면 너무 신나게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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