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그리는 그림은 싫증만 난다" ..여전히 '동심'에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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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5일까지 열리는 오세열(76) 개인전 '은유의 섬'에는 동심 가득한, 장난끼 있는 작품들이 펼쳐진다.
물감을 여러 차례 덧칠해 바탕을 마련한 다음, 뾰족한 도구로 긁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폭력성이 드러나는 어두운 시대를 살며 내면의 순수함을 탐구해온 그는 동심이 깃든 그림으로 세상을 '은유'한다.
길에서 주운 플라스틱 칼, 돌멩이, 단추 등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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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까지
“아이들은 생각하면서 낙서하지 않는다. 신이 나서 하고 싶은대로, 손이 가는 대로 끄적인다. 가장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그 안에 있다”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5일까지 열리는 오세열(76) 개인전 ‘은유의 섬’에는 동심 가득한, 장난끼 있는 작품들이 펼쳐진다.
전시장에서 만난 오 화백은 “캔버스를 몸이라고 생각하고 못이나 면도날 같은 도구로 긁어낸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아픔과 슬픔, 그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어딘가 완전하지 않은 인물화는 소외된 현대인을 위로하는 치유의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오 화백은 “변방과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 부모를 떠나 방황하는 아이들. 전쟁 후의 세상에는 그런 아이들이 많았다. 마음이 어두울 수밖에 없는 이들”이라며 “그런 아이들의 형상으로부터 외로움과 쓸쓸함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고 했다.
화면 위에는 보잘것없는 일상의 오브제들을 활용한 콜라주가 더해진다. 길에서 주운 플라스틱 칼, 돌멩이, 단추 등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오 화백은 “누군가 버린 것들을 주워서, 의미 없는 조각들에 역할을 주고 특별한 존재감을 찾도록 돕는 일”이라며 “뜻밖의 것을 찾는 재미 덕에 나는 기쁘고, 그것들이 새로운 존재가 되도록 도우니 사물들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이와 노인의 마음이 공존하는 노(老)화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회화 24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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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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