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값 비싼 건 맞지만, 새 아파트 수요가 너무 많다"

정순우 기자 2021. 4. 3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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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부동산 트렌드쇼]
행사 첫날.. 최대 관심사는 집값 "경기도 외곽이라도 사야 합니까"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세미나장에서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이 진행하는 강연을 듣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건설사와 디벨로퍼, 프롭테크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한 행사장도 종일 북적였다. /오종찬 기자

“지금 아파트값이 비싼 건 맞지만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가 여전히 너무 많습니다. 다주택자가 ‘똘똘한 한 채’로 옮겨가면서 강남 등 인기 지역 집값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1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에 연사로 나선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정부의 수요 규제와 공급 확대 정책에도 지역별로 가장 인기 있고 비싼 아파트의 가격이 더 오르면서 시장 전체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희소성, 집값 부추길 수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내 집 마련을 꿈꾸는 20~30대부터 노후 투자처를 찾는 중·장년층까지 많은 참관객이 몰렸다.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앞으로의 집값 향방이었다. 두 곳의 세미나장에서 진행된 7개 강연에서 대다수 전문가는 올여름부터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강연에서 “30년 넘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아지면서 새 아파트 희소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지금부터 재건축·재개발에 속도를 내더라도 공급 부족을 빠르게 해결하긴 어렵다”고 했다.

‘공공주도 공급확대, 시장의 변화와 수요자의 준비’라는 주제의 정책 세미나에 나선 김영한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도심에 양질의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공공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일부 우려와 달리 서울에 30만 가구 이상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정부 청사진처럼 공급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내년엔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있어 정책의 연속성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약 어떻게?” 2030 관람객 많아

이날 행사장엔 작년부터 주택 시장의 ‘큰손’이 된 20~30대 관람객이 유독 많았다. 사전 등록자의 35%가 2030 세대였다. 이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스를 찾아 3기 신도시 청약 상담을 받고, 세미나장에선 “지금 경기도 외곽이라도 사는 게 맞느냐”고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은정(36)씨는 “직장 동료나 친구들끼리 만나면 늘 집 이야기뿐”이라며 “집값은 계속 오르는데 청약 당첨도 어렵다 보니 올해라도 집을 사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크다”고 했다. 부동산 세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날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3040, 부동산 투자와 세금' 강연에서 “집 많이 가진 부자보다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1주택자가 더 열심히 세금 공부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시장에선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디벨로퍼들이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다양한 주택·오피스텔 정보를 소개했다. 새로운 기술을 앞세운 부동산 분야 스타트업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아티웰스는 세무사 도움 없이 부동산 세금을 계산할 수 있는 ‘땅집고리얼터’를 선보였고, 넥스트아이비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경매 플랫폼 ‘경매야’를 소개했다.

삼성물산이 진행하는 어린이 건축 교실에서는 초등학생 관람객들이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초고층 건물과 피라미드 모형을 조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 자산 관리·세무·경매 관련 일대일 부동산 컨설팅도 투자 상담을 받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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