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모든 대만 독립 행위 깨뜨릴 능력 있어"

"양안 긴장 원인은 민진당과 대만 독립세력 도발 때문"

중국 군사 위협에 침투 방어 훈련 벌이는 대만 해군 [EPA=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은 30일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대만이 긴밀한 관계를 보이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방어에 관해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을 깬다면 중국은 상황을 불안정화하는 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한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어떠한 형태의 대만 독립 행위도 깨뜨릴 충분한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답변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현재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긴장의 원인은 민진당 당국과 대만 독립 세력의 도발 때문"이라며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완벽히 지킨다는 중국의 결심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 독립의 위해성과 위협성을 충분히 인식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미중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언행을 조심하고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헤인스 국장은 29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 대만의 비상 상황 시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개입할 의향을 분명히 하는 쪽으로 전환한다면 중국은 이것이 상황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드는 일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만의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의 태도 변화가 독립을 향한 대만의 움직임을 이끌 수 있다고 봤다.

미국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대만에 대한 지원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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