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 '주춤'·재건축 '꿈틀'..허가구역도 '호재'라는 서울집값

김희준 기자 2021. 4. 30. 16: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4 공급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우상향 조짐을 보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재건축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서울 주요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됐지만, 집값 불안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시장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만 공급신호 투기조사에 묶여 vs 오세훈표 재건축 완화 '뚜렷'
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 3주 만에 변동폭 확대.."상승 기대감 여전"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1.4.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4 공급대책 이후 상승세가 둔화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우상향 조짐을 보인다. 여기에 이달 발표 예정이던 11만 가구 수도권 공공택지 발표가 하반기로 연기되면서 시장의 공급 메시지 또한 주춤하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추가 지정하고 투기규제를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를 재건축 규제 완화를 위한 사전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집값 재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1주 전과 같은 0.23%를 기록했다. 서울 역시 0.08% 상승하며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노원구 아파트값 변동폭은 서울 평균의 2배인 0.1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송파구(0.15%), 강남·서초구(0.13%) 등도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영등포구(0.1%) 역시 여의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양천구(0.1%)는 목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 발생일 이전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 폭이 확대했으나, 그 외 지역은 대체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민간지표는 서울 아파트값의 더욱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114에서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 올라 3주 만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 25개구 모두 상승세를 보인 데다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모두 0.1%씩 올랐다. 역시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노원과 강남·양천·영등포구 등의 상승폭이 컸다.

이를테면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10단지(고층), 상계주공4·7단지, 중계동 주공10단지 등이 최대 25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강남도 재건축 추진 단지인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2차와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를 비롯해 수서동 삼익, 수서한아름 등이 최대 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끊임없이 수도권 공급 메시지를 제공했던 2·4 공급대책이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초 중단 없는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광명·시흥지구 이후 13만8000가구(수도권 11만가구) 분량의 공공택지를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9일 정부가 발표한 2·4 대책 추진현황에선 수도권 11만 가구 공급택지 분량은 제외됐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존에 검토했던 택지에서 다수의 투기정황이 포착돼 추가조사 기간이 필요했다"며 "최종 발표시점을 기약할 수는 없지만 조사완료 후 하반기에 발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반면 오세훈 시장이 보궐선거 공약을 통해 불 지핀 민간 재건축 규제 완화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 시장이 발표한 토지거래허가구역도 해당 지역이 재건축 규제 완화 유력지란 기대감만 굳히게 했다"며 "29일엔 투기규제를 강조했지만 시장에선 이 또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공택지 발표가 늦춰진 상태에서 재건축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집값안정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재건축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서울 주요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됐지만, 집값 불안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시장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h991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