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코로나 슈퍼 전파국' 인도에 빗장.."인도발 입국 막는다"

성채윤 2021. 4. 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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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되며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인도에 빗장을 걸어잠그는 나라들이 증가하고 있다.

필리핀과 캄보디아는 지난 29일부터 인도발 입국을 막고 있으며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도와 인적 교류가 빈번한 중동에서도 인도발 여객기 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인도 지원을 선언하면서도 인도발 입국규제를 강화하는 등 인도에 빗장을 걸어 잠그며 코로나19 확산 억지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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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일주일 연속 일일 확진자 수 30만명 넘어
美 '인도 여행 금지 조치'..세계 각국 인도發 입국 금지
韓 외교부 "다음 달 중에도 부정기 항공편 운항 계획"
인도 뉴델리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되며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인도에 빗장을 걸어잠그는 나라들이 증가하고 있다. 인도에 인도적 차원에서 산소호흡기 등 구호물품은 전달하고 있지만 인도의 코로나 확산세로부터 자국민을 최대한 보호하겠단 조치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인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인도의 모든 의료 서비스 이용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며 “인도에 머물고 있는 미국 시민은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인도를 떠나달라”고 권고했다. 미 대사관은 인도에서 근무 중인 정부 직원들의 가족에 대해선 자진 출국을 승인했으며, 직원들의 출국 허가 여부는 30일 안에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아예 인도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인도발 호주행 항공편의 운항을 최소 다음 달 15일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벨기에와 네덜란드도 이번 주 인도발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벨기에는 외교관, 교통업계 종사자 등 필수여행객과 주요 거주지가 벨기에에 있는 자국민의 경우엔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5일부터 인도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독일은 인도를 ‘변이 바이러스 지역’으로 지정하고 인도에서의 입국은 독일인인 경우에만 허용하고 있다.

인도와 접한 방글라데시는 지난 26일부터 2주간 국경을 닫기로 했다. 필리핀과 캄보디아는 지난 29일부터 인도발 입국을 막고 있으며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인도와 인적 교류가 빈번한 중동에서도 인도발 여객기 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선 일주일 연속 하루 확진자 38만명, 하루 사망자 3000명 이상으로 치닫는 등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 오전 6시 기준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876만2976명,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8330명에 달한다. 이 와중에 ‘이중 변이’에 이어 ‘삼중 변이’까지 발견되면서 확산 속도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으로 병원 시스템이 거의 마비 상태에 이른데다, 화장터가 부족해 주차장이나 공터 등 거리 곳곳에서 사체 화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로나19 방역에 비교적 선방한 선진국들과 중국, 파키스탄 등 인도의 정치적 라이벌 국가들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료 기기, 국호 물자 등을 인도에 제공하며 원조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들은 인도 지원을 선언하면서도 인도발 입국규제를 강화하는 등 인도에 빗장을 걸어 잠그며 코로나19 확산 억지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외교부도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책을 검토 중이다. 30일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이 운항 중이고, 다음 달 중에도 부정기 항공편 운항을 계획 중”이라면서 “현지에서 귀국 수요를 파악해 추가 증편할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도 측 항공사와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성채윤 (chaecha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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