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달린' 이동식 목욕탕 서비스에 고령 노인들 '만족'

김상연 2021. 4. 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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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어깨를 다쳐 손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데 매주 목욕을 할 수 있으니 정말 고맙습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목욕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인 목욕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대체로 호응이 좋은 편이다.

방문 목욕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선호도가 높다 보니 이동식 목욕 차량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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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장비·안전성 갖춰..장기요양수급자 비용 85% 이상 국비 지원
복지부 장기요양 실태조사서 방문목욕 서비스 만족도 85%
이동식 목욕 차량 [촬영 김상연]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왼쪽 어깨를 다쳐 손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데 매주 목욕을 할 수 있으니 정말 고맙습니다."

지난 29일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단지에는 '이동 목욕차'라는 문구가 적힌 낯선 트럭 한 대가 주차장 입구에 멈춰 섰다.

앞치마를 두른 요양보호사 2명이 능숙하게 내부 조명을 밝히고 준비된 욕조에 따끈한 물을 받으니 차 안은 금세 '1인 목욕탕'으로 변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인 박길남(76) 할아버지는 3년째 집 앞으로 찾아오는 이동식 목욕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박씨는 장기간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4년 전에는 치매 진단까지 받았다. 왼쪽 어깨와 무릎도 성치 않아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 우연히 방문 목욕 서비스를 알게 됐다.

박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누워지내는 시간이 더 길어졌는데 매주 목욕하면서 건강을 챙기는 기분"이라며 "처음에는 서먹하던 요양보호사들이 이제는 한 식구 같고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노인들의 활동 반경이 위축된 가운데 특장차를 활용한 이동식 목욕탕만큼은 꿋꿋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관내 재가노인복지시설 1천155곳 중 777개 시설에서 방문 목욕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방문 목욕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환 탓에 주로 집에 머무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민간부문에서 정부 지원을 받아 제공하는 방문요양서비스다.

요양보호사가 가정을 방문해 욕실에서 직접 목욕을 돕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시설에서는 전문 장비를 갖춘 이동식 목욕 차량을 운영 중이다.

방문 목욕 차량 1∼2대를 운영하는 시설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5∼6건, 월 120건 이상의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식 목욕 차량 [촬영 김상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은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목욕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1인 목욕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대체로 호응이 좋은 편이다.

목욕 차량 이용 시 1∼5등급의 장기요양등급이 있다면 7만5천원 상당의 목욕비 중 약 15%(1만1천원)만 본인 부담금으로 내고 나머지 85%는 국비로 지원받는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목욕 비용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차상위계층의 경우 전체의 6∼9%의 비용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항상 요양보호사 2명이 1개 조로 활동하며 목욕을 돕기 때문에 낙상사고와 같은 안전성 부분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다.

남동구에 사는 한 90대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계속 목욕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며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2019년 장기요양 수급자 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방문 목욕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85.1%로 나타났다.

이는 방문 요양(79.2%)이나 방문 간호(69.5%) 등 다른 방문요양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비율의 만족도였다.

방문 목욕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선호도가 높다 보니 이동식 목욕 차량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동 목욕차 제작업체 관계자는 "2019년에는 목욕 장비를 갖춘 특장차 50대 정도를 주문 제작했는데 지난해 2배 이상 되는 110여대까지 판매했다"며 "국내 업체 수는 5∼6곳 정도로 시장이 크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재가노인복지시설 관계자는 "생활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어르신들이 제대로 목욕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방문 목욕을 통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동시에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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