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올림픽 태극 궁사'된 영재 발굴단 '소년 신궁'
지난 23일(금), 올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양궁 국가대표 6명이 확정됐습니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워낙 선수층이 두껍고 자체 경쟁이 치열해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 통과하는 게 더 힘들다는 말도 있는데, 그 어려운 관문을 뚫은 남녀 각 3명의 태극궁사들이 도쿄에서 2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합니다.
여자 대표팀은 3명 모두 올림픽에 첫 출전하는 새 얼굴들로 구성됐고, 남자 팀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베테랑 오진혁(40세.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과 김우진(29세. 2016 리우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그리고 17살 신예 김제덕 선수로 짜였습니다. 오진혁, 김제덕 두 선수의 나이차는 거의 '두 띠동갑'에 가까운 23살입니다.
"큰 형님들이랑 올림픽에 같이 가게 돼서 저는 든든하고 걱정 없을 것 같습니다. '형아'들 지시받으면서 자신 있는 모습으로 쏠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까마득한 '막냇동생'다운 '형아'라는 표현이 정겹네요.
초등학교(경북 예천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김제덕 선수는 일찌감치 '신동'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리우올림픽이 열렸던 2016년 8월, 당시 12살,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김제덕은 SBS 프로그램 <영재 발굴단>에 소개됐는데, 중국 여자 양궁 기대주 안취시안(당시 17세) 선수와 이벤트 대결을 벌여 마지막 1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 오프' 끝에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hxbdky-MyuY ]
"(김제덕 선수는) 재능과 멘탈, 그런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양궁을 이끌어갈 차세대 재목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져서 이번 올림픽은 포기하고 국내 대회나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생각지 않게 저한테 다시 기회가 왔고, 운 좋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2004년 4월생인 김제덕 선수는 현재 고등학교(경북일고) 2학년으로, 한국 남자 양궁 사상 올림픽에 나서는 역대 6번째 고등학교 선수입니다. 김제덕에 앞서 최원태-구자청(1984년 LA), 박성수(1988년 서울), 정재헌(1992년 바르셀로나), 임동현(2004년 아테네) 선수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김제덕이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면 한국 남자 양궁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됩니다. (참고로, 한국 여자 양궁 역대 최연소 메달 기록은 1984년 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당시 17세였던 서향순 선수가 갖고 있습니다.) 김제덕 선수가 최연소 메달 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일단 김제덕이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남자 단체전의 경우 21세기 들어 다섯 번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극강'의 면모를 과시했고,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만큼 최소한 단체전 메달은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한 번씩 다 따 보는 게 제 꿈입니다."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17살 소년 신궁 김제덕 선수, 그리고 우리 태극궁사들의 도쿄올림픽 선전을 응원합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서대원 기자sdw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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