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란' 노조 "CJ대한통운 탓"..입주민 "정탑車 출입가능"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앞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택배차량의 지상출입을 금지한 고덕동 A아파트의 '택배대란'이 택배사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CJ대한통운 대표를 노동청에 고발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사와 입주민이 저탑차량을 사용하는 무리한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대안을 촉구하는 방향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파트 단지에는 CJ대한통운 만이 배송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와 아파트 단지 사이에 택배사가 끼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택배노조를 중심으로 개별 배송을 잠시 중단했을 때도 CJ대한통운 소속 기사는 대부분 정상배송을 했다.

택배노조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1시간 전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와 고덕동 A아파트를 담당하는 택배 대리점 점장을 산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한 데 이은 조치다.
택배노조 측은 "고덕동 사태의 주범은 택배사"라며 "CJ대한통운 등 택배사가 아파트의 지상출입금지 조치에 대해 주도적으로 대응했다면 문제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21일 고덕동 A아파트와 CJ대한통운에 저상차량 도입 합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질의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이날까지 아무런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부터 A아파트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왔다는 입장이다. 택배사 측은 A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일반차량이 출입가능한 구역을 설치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으나 논란이 불거지며 모두 중단됐다. CJ대한통운은 A아파트를 담당하는 20여명의 택배기사들도 협의가 진행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A아파트 입주민들 역시 택배노조 측의 주장이 도를 넘었다고 항변한다. 시위에 동참한 택배기사들의 수가 적고 이미 90%이상의 택배기사들은 단지 내에서 저탑차량을 이용해 정상 배송 중이라는 주장이다. 또 지하주차장을 충분히 출입할 수 있는 2.3m 높이의 정탑차량이 있는데도 입주민이 저탑차량을 강요했다는 주장은 지나치다고 지적한다.
한 입주민은 "대부분의 택배기사님들이 2.3m 높이의 정탑차량을 이용하거나 높이 조절이 가능한 차량을 이용해 정상적으로 배송 중"이라며 "정상배송 중인 기사님들 중에는 '주민분들께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내시는 분들까지 계신데 유독 우리 아파트만 '갑질 아파트'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고 주장했다.
A아파트 인근의 아파트들은 대부분 차량의 지상출입이 금지된 '공원형 아파트'다. A아파트와 2km 거리의 한 아파트 관계자는 "2018년 택배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차량의 지상출입이 금지됐으나 기사들과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며 "정기적으로 기사들의 의견을 듣는데 불편함을 호소한 기사는 없었다"고 했다.
택배기사들은 대부분의 '공원형 아파트'가 대규모단지이기 때문에 배송을 맡을 경우 상당한 이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7년 경력의 택배기사 김모씨(34)는 "대규모 단지는 많은 물품을 한번에 배송할 수 있어 웃돈을 얹어주고서라도 가고 싶어하는 지역"이라며 "저탑차량이 몸에 부담이 가는 것은 맞지만 배송을 희망하는 기사들은 항상 많다"고 했다.
택배노조 측은 A아파트를 시작으로 지상출입이 통제된 '공원형 아파트'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전국에서 A아파트와 비슷한 갈등을 겪는 아파트는 400여곳이 넘는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뿐만 아니라 노동부 역시 저탑차량에 대한 운행정지명령을 내려야 한다"며 "택배사와 노동부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10일부터 전면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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