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차익내고, 전셋값 7억 올리고..'평당 1억' 아파트 거래 들여다보니

최동수 기자 2021. 4. 3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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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릿지] 작년부터 거래된 33건 전수조사..3040 대거 사들여


3.3㎡당 1억원짜리 초고가 아파트를 3040이 대거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 대부분은 15억원 이상 고가 임차보증금이 껴 있는 갭투자였다.

29일 본지 건설·부동산 전문 유튜브채널 부릿지가 지난해 초부터 지난 28일까지 3.3㎡당 1억원을 돌파한 아파트 5곳의 거래를 분석한 결과 총 33건으로 조사됐다. 이들 거래는 국내에서 처음 평당 1억원을 돌파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59㎡ 24억원, 전용 84㎡ 33억원 등 각 가구당 공급면적을 3.3㎡로 나눴을 때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실질적인 '평당 1억원' 아파트다.

아파트별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21건(등기 전 4건 포함) △래미안퍼스티지 6건(등기 전 2건 포함)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아파트 4건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1건 △래미안대치팰리스 1건 등이다.


33건 중 등기 전인 6건을 제외한 27건의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40대가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9건으로 뒤를 이었고 △50대 2건 △60대 3건 △70대 1건 순이었다. 3040 거래 비중이 전체 78%를 차지했다.

27건 중 전·월세가 껴있는 갭투자가 20건에 달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임차보증금 15억 이상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10억 이상 15억 미만 5건 △10억원 미만 3건으로 조사됐다. 종부세 절감을 위해 대부분 공동명의로 매수했다. 27건 중 공동명의가 18건, 단독명의가 9건이었다.


대장 아크로리버파크 3040 몰려 ...'20대 36억6000만원 단독매수'

3.3㎡당 1억원 거래는 대장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아크로리버파크에서만 17건이 거래됐고 그중 30대 이하가 8건으로 절반에 달했다. 40대 6건으로 3040이 전체 거래 중 80%를 넘었다.

3040 패닉바잉이 일어났던 지난해 9월 30대 초반 A씨가 전세 14억원을 끼고 전용 59㎡를 24억원에 사들였다. 임대차3법 이후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새로 세입자를 받으면서 전셋값을 올려받은 사례도 나왔다. 30대 B와 C씨는지난해 12월 전용 84㎡를 33억8000만원에 계약한 뒤 기존 전세보증금 13억5000만원을 20억원으로 올려서 새로운 세입자를 구했다. 지난해 2월에는 20대가 단독명의로 전용 84㎡를 36억6000만원에 신고가 매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매도인들의 차익도 컸다.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신인 신반포1차 조합원을 제외하고, 일반분양자와 2016년 8월 입주 이후 아파트를 샀다가 매도한 집주인의 차익만 평균 12억원이다.

2014년 10월 전용 59㎡를 10억원에 분양받은 30대는 지난해 9월 24억원에 팔았다. 2017년 전용 84㎡ 조합원 매물을 사들인 40대는 3년 7개월만에 16억원의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미국인 압구정 현대 63억 매수...매도인 근저당 잡아주기도

'80평 80억' 거래가 나온 압구정 현대아파트 1차에서는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미국인이 전용 196㎡를 63억원에 매입했다.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지난 3월 초 계약 이후 한 달여 만에 소유권 등기 이전을 마쳤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에서는 매도인이 잔금을 다 받지 않고 일부 근저당을 잡는 거래도 나왔다. 지난해 12월 말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를 40대 2명이 24억4500만원을 주고 매입했는데 기존 집주인이 근저당 11억원을 설정했다.

앞서 압구정 80억 거래에서 매도인인 반도건설 자회사 케이피디개발이 매수인에게 근저당 19억5000만원을 잡아줬다. 이 거래는 조합설립 이전 소유권을 넘겨야 할 케이피디개발과 매수의지가 강한 매수인의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성립됐다.

임재만 세종대학교 교수는 "거래를 보면 현실적으로 부모의 도움 없이는 마련하기 힘든 금액"이라며 "부동산 양극화, 부의 대물림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고, 많은 3040이 박탈감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갭을 봤을 때 과연 매수자 중에 실제로 들어가서 실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부동산 시장 과열이 불러온 부작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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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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