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가전 '날개'..삼성전자, '반도체 고민' 말끔히 날렸다

조미덥 기자 2021. 4. 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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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9조3000억원대 영업이익 '깜짝 실적'..부문별 실적 발표

[경향신문]

서울 서초동 삼성딜라이트 체험관에 29일 갤럭시S21 스마트폰 등이 전시돼 있다.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매출액 65조3885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갤럭시 시리즈·비스포크 라인·프리미엄 TV…IM·CE 부문 ‘실적 견인’
오스틴 공장 정전·낸드플래시 단가 약세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주춤’
증권가, 2분기 메모리 슈퍼사이클 본격화 땐 영업이익 10조 이상 전망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주춤했지만 스마트폰과 소비자 가전에서 크게 선전하면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9조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에 매출 65조3885억원, 영업이익 9조382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46% 상승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액이다.

반도체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37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9900억원)에 비해 16%가량 줄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서버나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D램 반도체 실적은 좋았지만, 공급 업체가 많은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약세였다고 설명했다. D램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것에 비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다. 여기에 파운드리 부문의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과 평택 P2라인 등 신규 라인 투자비 증가가 겹쳤다.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오스틴 지역 정전으로 반도체 웨이퍼 총 7만1000장 규모의 피해를 입었고 이는 3000억~4000억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부진을 만회한 것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모바일(IM) 부문이었다. 1분기에 4조3900억원으로 반도체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휴대전화 8100만대, 태블릿 800만대를 팔았으며 평균 판매가격은 243달러(27만원)이었다. 갤럭시 S21 출시를 3월에서 1월로 당기면서 1분기에 판매가 몰렸고,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시리즈,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 등 갤럭시 생태계를 이루는 제품군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 사업도 북미, 일본 등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TV와 생활가전이 있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조1200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큰 인기를 끌고, 올해 신형 QLED TV가 출시 두 달도 안 돼 국내에서만 1만대 넘게 팔리는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제품 전반에 걸쳐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에 오스틴 공장의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되고, 하반기에 평택 P2라인이 가동을 시작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모바일, 가전, 디스플레이 생산에 일부 차질이 있지만, 공급이 시급한 제품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차세대 자원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 S21 출시 효과가 떨어지는 2분기엔 모바일 부문의 실적 상승이 둔화하겠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올해 1분기 주당 361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배당금은 총 2조4522억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3월31일, 배당금 지급일은 오는 5월18일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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