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가전 '두 날개'로 상승.. 2분기 반도체도 뛴다 [삼성전자 1분기 매출 사상 최대]

김경민 2021. 4. 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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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공장 중단' 반도체 부진 딛고
영업이익 9조3800억 '깜짝 실적'
갤럭시S21 등 스마트폰 판매 증가
'매출 13조' 소비자가전도 실적견인
"2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올해 1·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견인차'는 스마트폰과 가전이었다.

미국 오스틴 공장의 정전 사태로 4000억원가량 피해를 봤지만 견조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위기 때 반도체 손실을 최소화했다.

2·4분기에는 오스틴 공장 정상가동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겹치면서 반도체부품(DS) 부문의 실적도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위기가 감지된 스마트폰 사업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스마트폰·가전 분기 최대실적 '쌍끌이'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4분기 매출 65조3900억원, 영업이익 9조38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2%, 4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DS,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등 핵심사업 중에 IM과 CE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부진했던 반도체 실적을 상쇄했다.

IM부문은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올렸다. 스마트폰 담당인 무선사업부는 지난 1월 출시한 전략제품 '갤럭시S21'이 호평을 얻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했다.

CE는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환경에 적극 대응한 가운데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네오 QLED'의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생활가전 시장은 펜트업 수요가 지속되고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전에 대한 요구가 더욱 다양화됐다. 서남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맞춤형 비스포크 제품과 모듈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로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포인 DS는 1·4분기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수요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나 첨단공정 전환에 따른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과 낸드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파운드리(위탁생산) 차질로 모바일 디스플레이 드라이브 구동칩(DDI)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실적이 정체됐다. 특히 연초 오스틴 공장의 생산중단 영향이 3000억~4000억원의 손실로 잡혔다.

■무선 경영진단, 반도체 역대급 투자

삼성전자는 2·4분기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플래그십 판매 감소와 부품수급 이슈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면서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회사는 5년 만에 무선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 중이다. 내부에선 지난해 '연매출 100조원' 마지노선이 8년 만에 붕괴된 데 따른 위기감이 크다. 이번 진단은 고가 라인인 플래그십 쪽이 집중점검 대상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4분기에는 메모리 시황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기대된다"며 "TV와 비스포크 신제품 판매 확대, 도쿄올림픽 수요 선점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1·4분기 시설투자는 총 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과 중국 시안 등에서 증설과 공정전환에 투자가 집중됐다.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5나노 등 첨단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투자 확대 등을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로 인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평택 3공장(40조~50조원)과 미국 신공장(20조원) 등 최대 7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투자 발표를 준비 중이다.

전날 SK하이닉스 역시 장비부족을 우려해 내년 시설투자분을 올해 당겨 쓰기로 하는 등 업계의 투자경쟁이 점점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1·4분기 주당 361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배당총액은 2조4522억원에 달하며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다음달 18일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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