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4억 먹튀→日재기 성공→3497일만의 승리, 첸웨인이 웃었다

정철우 2021. 4. 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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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메이저리그 대표 '먹튀' 첸웨인(35.한신)이 드디어 일본 복귀 후 첫 승을 거뒀다.

2011년 주니치서 8승을 거둔 이후 10년만에 일본 프로야구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한신 이적 후 첫 승을 거두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지난해 지바 롯데로 성공적 복귀를 했지만 승리는 없었던 첸웨인이다. 하지만 이날 첫 승을 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첸웨인이 일본 복귀 후 첫 승을 거두며 존재감을 알렸다. 사진=한신 SNS

첸웨인은 29일 반테린 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한신 이적 후 첫 1군 등판서 거둔 승리였다.

첸웨인은 초반 고비를 넘겨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1회 1사 후 교다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했지만 거버와 비시에도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에도 선두 타자 다카하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아베를 병살타로 솎아내며 한 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 기노시타에게 다시 2루타를 맞았지만 네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3회엔 1사 후 오시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교다를 1루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다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회와 5회는 삼자 범퇴로 끝냈다.

6회엔 첫 실점을 했다. 선두 타자 대타 이료에게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오시마의 2루 땅볼 때 3루를 허용했다. 이어 교다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1점을 빼앗겼다.

첸웨인은 7회 2사 후 대타 이토이로 교체됐다.

주니치는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린 4번 오야마의 맹타에 힘입어 6-2로 승리를 거뒀다.

첸웨인에게는 감격적인 승리였다. 메이저리그 대표 먹튀로 불리던 시절의 불명예를 씻어내는 승리였다.

첸웨인은 2005년 주니치에서 데뷔해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2014년 볼티모어에서 16승을 거두는 등 빼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16년 마이애미와 5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04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부진이 거듭되며 골칫 덩어리 취급을 받았고 2019년 시애틀에서 방출되며 메이저리그 생활이 끝났다.

무소속이던 2020시즌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유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4경기에 등판해 3패만 기록했지만 평균 자책점이 2.46에 불과했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지바 롯데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한신으로 팀을 옮겼다. 2년 계약에 연봉은 200만 달러(약 23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첸웨인은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 부진으로 2군에 강등됐다.

그러나 20일 나루오하마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는 등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웨스턴리그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2패, 평균 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모두 25이닝을 던져 22피안타 16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피안타율은 0.234에 불과했고 삼진/볼넷 비율은 8.00이나 됐다. WHIP는 0.96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1군 복귀전서 호투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한신은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2경기서 연패하는 등 최근 7경기서 2승5패로 주춤한 상태였다.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후지나미는 제구 난조로 2군에 강등된 상태였다.

하지만 첸웨인이 복귀전서 호투를 하며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됐다. 첸웨인에게도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km까지 나왔고 110km 안팎의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완급을 조절해 주니치 타선을 막아냈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주니치 시대의 2011년 10월 2일의 한신전(고시엔) 이래 3497일만의 승리를 올렸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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