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수'라고 불리는 박지수, "왜 이러나 싶었어요.. 그래도 이겨내야죠!"

조남기 입력 2021. 4. 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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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 복권에 당첨됐던 걸까.

그래도 박지수는 빠르게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렇게 수원 FC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강원 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박지수는 모든 경기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다.

박지수는 거듭된 불운과 싸우며 단단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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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수'라고 불리는 박지수, "왜 이러나 싶었어요.. 그래도 이겨내야죠!"



(베스트 일레븐)

불운 복권에 당첨됐던 걸까. 국가대표 센터백 박지수는 시즌 초반을 무척 괴롭게 보냈다. 소속 팀 수원 FC에서 벌써 세 차례나 ‘오심’의 희생양이 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원 FC는 승점 적립에 차질을 빚었고, 박지수는 분노를 참지 못한 나머지 감정을 표출했다가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박지수는 빠르게 스스로를 다잡았다. 자신에게 닥친 모든 것들을 이겨내야 하는 과제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렇게 수원 FC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강원 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박지수는 모든 경기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다. FC 서울전에서는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박지수는 <베스트 일레븐>과 인터뷰에서 최근의 고충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제는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는지 담담하게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간만에 한국에 돌아왔으니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런 일’이 발생해서 속상하고 힘들었죠. 자꾸 그런 일이 반복되니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감정을 표시했어요. 너무 화가 났었으니까요. ‘나한테 왜 이러지?’, ‘왜 나일까?’, ‘또?’,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할까?’ 등 별의별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어요.”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던 박지수는 마인드 컨트롤과 주변의 도움을 통해 꿋꿋하게 일어설 수 있었다. 특히 늘 힘이 되어준 와이프에게 고마움이 크다.

“와이프가 도움을 많이 줬어요. ‘잘하고 있다’라고 말해주고, ‘다시 하면 된다’라고 묵묵히 응원해줬습니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와이프도 한두 번까지는 괜찮았는데 세 번째에는 힘들어하긴 했어요.”

박지수는 거듭된 불운과 싸우며 단단해질 수 있었다. 스스로의 플레이를 돌아봤고, 생각을 이어간 끝에 나름의 결론도 내렸다.

“결국 나에게 쓸데없는 동작들이 있었으니 그런 장면이 나왔다고 여겼습니다. 마음을 정돈한 뒤 준비를 더 많이 했어요. 어릴 적이었으면 힘들어서 축구에도 영향을 받았을 거 같긴 해요. 그래도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모든 건 이미 지나간 일이기도 하고요. 결국 선수라면 이겨내야 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준비해보려고 해요.”

이제는 수원 FC와 힘차게 뛸 시간이다. 시즌을 치르며 팀 퍼포먼스도 점점 올라가는 중이고, 박지수 또한 든든한 동료들을 바라보며 자신감이 찼다. 수원 FC의 현재 순위는 낮지만, 박지수는 팀이 반등에 성공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강한 확신이었다.

“자신감은 회복했지만, 팀이 하위권이라 마음이 안 좋습니다. 김도균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미안합니다. 그래도 우리에겐 좋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믿음직스러운 형들을 비롯해 잘 따라와주는 동생들까지, 분위기가 점차 만들어지고 있어요. 수원 FC는 분명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확신할 수 있어요. 중위권과 승점 차가 많이 나지 않으니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가오는 5월엔 승리를 최대한 많이 쌓는 걸 목표로 합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해볼 각오에요.”

퇴장을 당해도 불사조처럼 다음 경기에 돌아오곤 했던 박지수에겐 최근 ‘피닉수’라는 별명이 생겼다. 어떤 불운한 일을 당해도 쓰러지지 않고 극복한다는 의미에서다. 그간 괴롭긴 했어도 박지수는 어쩌다 보니 생긴 닉네임이 싫진 않은 모양이다.

“수원 FC에서도 선수들이 종종 ‘피닉수’라고 불러요. 죽다 살아나고, 또 살아나고, 한두 번도 아니었잖아요(웃음). 어떤 분이 만드셨는지 몰라도, 정말 잘 지으신 거 같습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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