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美정부와 전쟁중..우주사업·자율주행 등 사사건건 충돌
스페이스X 폭발사고 조사에는 "이래서는 화성 못가"
비트코인 '먹튀' 논란에 '인명 경시' 발언도 도마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CEO가 최근 미국 정부, 규제기관과 사사건건 충돌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규제 당국에 대한 과격한 발언이나 말실수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먹튀(먹고 튄다) 논란’ 등으로 도덕성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되며 연일 ‘트러블 메이커’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들어 테슬라, 스페이스X가 법 절차를 회피하거나 무시하려는 행태를 보이면서 정부와 규제당국의 잇단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 역시 정부 규제에 굴복하기보다는 정면으로 대항하며 전쟁을 방불케하는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에서 상업용 우주로켓 등 신산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가가 됐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 규제당국과의 교전 방식의 방법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기업 CEO들은 규제기관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하지만 머스크는 홀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이 이달 미국 텍사스 휴스턴 인근에서 2019년형 S모델 충돌사고로 2명이 숨진 사건을 조사하면서 민주당 소속 두 명의 상원의원은 “해당 차량과 관련된 안전 문제가 고질적인 것일 수 있다”며 본격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CEO는 “자율주행장치나 기능이 해당 사고 당시에 사용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자율주행기능을 주행 상황에 적용할 경우 사고 발생 확률을 10배 줄일 수 있다”고 말해 오히려 당국의 조사가 불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 화성 우주선 ‘스타십’ 시제품이 잇달아 폭발하는 사고에 대해서도 머스크는 규제 기관 비판에 열을 올렸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는 지난해 12월 착륙을 시도하다가 폭발한 로켓 시제품 ‘SN8(Serial Number 8)’이 승인된 시험발사 조건을 위반했는지 조사한 바 있다.
FAA 방침에도 머스크 CEO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FAA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FAA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규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규제 아래서 인류는 결코 화성에 갈 수 없다”고 언급했다. 폭발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 측은 “필요한 데이터는 모두 얻었으며 성공적인 비행이었다”고 밝혔다.
공식석상에서의 발언도 숱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 실적 발표 전날인 25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비전을 밝히는 공개 대담회 자리에서 2026년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낼 것이라 밝힌 가운데 “탐사 초반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화성 여행이 일부 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과정에서 나왔지만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가 화성 여행 탐사 초반에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 말하는 것에 대해 일부 외신에서는 ‘무책임하고 섬뜩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한 발언을 쏟아내며 가격 띄우기에 나선 뒤 정작 가격이 오르자 대량으로 매각해 시세차익을 실현했다는 ‘먹튀’ 비판도 제기됐다. 머스크는 올 초 테슬라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가상화폐 옹호론을 펴는 등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26일(현지 시각) 테슬라가 올해 1분기에 비트코인을 대거 팔아치운 사실이 공개되면서 머스크는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가 올 1분기 동안 ‘디지털 자산(비트코인)’을 매각한 금액은 2억7200만 달러(약 3022억원)로, 차익만 1억100만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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