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지코인 띄운 머스크..'도지파더' 트윗에 20% 급등

일론 머스크가 '도지파더'란 트윗을 올리자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답글로 '도지파더' 밈을 달았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캡처]

머스크 "도지파더" 트윗에 도지코인 20% 급등…비트코인은 보합

억만장자 큐번도 도지코인 지지 트윗…로빈후드는 "가상화폐 예치·인출 작업중"

비트코인은 0.15% 하락해…시총 1조달러는 유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띄웠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듯한 트윗을 올린 뒤 가격이 20%가량 급등한 것이다.

경제매체 CNBC는 27일 밤(현지시간) 머스크가 '도지파더(Dodgefather) SNL 5월 8일'이란 짤막한 트윗을 올린 뒤 도지코인 가격이 24시간 새 20% 급등한 32센트(0.32달러)로 상승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도지파더는 '도지코인의 아버지'란 뜻으로 추정된다. 'SNL 5월 8일'은 머스크가 진행자로 등장할 예정인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잇 라이브(SNL)의 출연일을 가리킨 것으로 짐작된다. 다만 28일 낮 12시(미 서부시간 기준·한국 시간 29일 오전 4시)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0.3071달러로 이보다 다소 하락했다.

전 세계 가상화폐 가격 동향을 집계하는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08%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39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도지코인은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재창작의 소재가 되며 유행하는 사진·이미지·영상)을 모태로 삼아 장난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최근 가격이 급등하며 도지코인은 6번째로 덩치가 큰 가상화폐로 부상했다. 도지코인은 최근 사상 최고액인 45센트 이상으로 뛰어오르면서 가상화폐 시장 거품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런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에 크게 일조한 인물이 머스크다. 그가 도지 밈이 들어간 트윗 등을 올릴 때마다 도지코인의 가격은 뛰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가장 좋아하는 가상화폐이며, 대중의 가상화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도지코인 관련 트윗을 올린 것은 머스크만이 아니다. 또 다른 억만장자이자 미국프로농구(NBA)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번은 26일 자신의 농구팀이 이달 중 도지코인 거래 6000번을 달성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의 도지(코인)를 쓰고 있으며 이는 더 많은 기업·사업체가 이를 받기 시작할 것이란 뜻"이라는 트윗도 올렸다.

무료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로빈후드'의 공동 CEO 블래드 테네브도 26일 이 앱의 로빈후드 크립토 기능에서 도지코인 등 모든 가상화폐를 예치하고 인출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날 같은 시각 24시간 전과 비교해 0.15% 하락한 5만4826.40달러로 집계됐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