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 기대 접고..스스로 '무장' 택한 미얀마 청년들
[앵커]
미얀마 소식 보겠습니다.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석 달이 넘은 상황입니다. 더이상 제사회에 대한 호소에도 이제 지친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나라 밖에서의 도움은 더이상 기대하기 어렵고 그렇다면 스스로 바꿀 수밖에 없다면서 무장단체와 손을 잡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경찰이 구급대원들의 머리를 총으로 때립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던 A씨는 감옥에 갇혔습니다.
지금은 감옥에서는 나왔지만 시위 현장에서 더 이상 구조 활동을 하긴 어렵습니다.
[A씨/미얀마 구급대원 :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한 의사들이 이동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곳마저 군경이 찾아와서 모두 잡아가고 있어요.]
국제사회에도 더 이상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A씨/미얀마 구급대원 : 우리 세대는 스스로 민주주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유엔에는 기대를 하지 않고 있어요.]
다른 청년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미얀마 청년 200여 명은 소수민족 무장단체 카렌군과 손을 잡고 군사훈련까지 받고 있습니다.
훈련에 참가한 한 청년은 "3개월 동안 사격 훈련 등을 배울 예정"이라며 "우리 스스로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했습니다.
유엔의 도움을 받지 못하자 스스로 무장하는 길을 택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군부는 휴교 중인 학교들에 5월 안에 문을 열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피 묻은 교복을 학교 앞에 내걸고, 졸업장까지 불태우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청년들은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겠다는 다짐을 전했습니다.
[B씨/미얀마 시위 참가자 :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겁니다. 이미 죽을 각오를 하고 시위하고 있습니다.]
[C씨/미얀마 시위 참가자 : 당연히 이길 때까지 싸울 겁니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군부와) 싸울 겁니다.]
(화면출처 : Myanmar Now)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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