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혈우병 '간편 주사' 놔두고 '고통 큰' 정맥 주사 고집

2021. 4. 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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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잘 멈추지 않는 혈우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최근 고통을 줄여주는 치료법이 나왔는데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심평원이 내건 조건은 12세 미만 소아는 ITI라는 또 다른 치료법을 먼저 시도하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고통스러운 ITI 치료를 꼭 먼저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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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피가 잘 멈추지 않는 혈우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최근 고통을 줄여주는 치료법이 나왔는데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강대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선천성 혈우병을 앓고 있는 3살 시환이는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를 사용한 뒤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됐습니다.

의자에 앉아만 있어도 멍이 들고, 자다가 생긴 출혈로 이불을 적시던 과거와 달리,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헴리브라 급여화에 조건을 달면서 약을 더 이상 처방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배한애 / 혈우병 환아 어머니 - "목숨과도 같은 약을 끊어버린다고 하니 저희는 지금 밤에 잠도 못 자고 새벽에 깨서 벌떡벌떡 일어나는데…."

심평원이 내건 조건은 12세 미만 소아는 ITI라는 또 다른 치료법을 먼저 시도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정맥에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하다 보니, 혈관이 발달하지 않은 소아에겐 고통의 연속입니다.

▶ 인터뷰(☎) : ITI 치료 환아 어머니 - "손등, 발등, 팔 안쪽 찌를 수 있는 데는 다 찔러봤던 것 같아요. 13번째 정도 찔렀을 때 아기가 입술이 퍼레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산소마스크를 씌워주시고…."

전문가들은 고통스러운 ITI 치료를 꼭 먼저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한승민 / 연세암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 - "세계혈우연맹 가이드라인에서도 (ITI를) 헴리브라 쓰기 전에 꼭 해야 한다든지 가이드라인이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건 없습니다."

하지만, 심평원은 항체가 생긴 지 5년이 안 된 상태, 즉 어린이일 때는 ITI가 권장된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하자, 심평원은 뒤늦게 급여 기준을 바꿀 수 있을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대엽입니다. [rentbi@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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