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가 살린 '아들의 이름으로'..통쾌 액션→감동 드라마까지(종합)[현장의 재구성]

김보라 2021. 4. 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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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액션이 괜찮았나요? 그렇길 바랍니다(웃음).” 

배우 안성기가 영화 속 액션 촬영기를 회상하며 던진 멘트다. 지난해 10월 그는 입원 치료를 받으며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의 일정에 불참했었는데, 6개월 가량이 지난 현재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안성기는 28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신작 ‘아들의 이름으로’(감독 이정국, 제작 영화사 혼·위즈씨엔아이, 제작지원 광주광역시·광주문화산업진흥원, 배급 엣나인필름)의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평소에 제가 체력 관리를 잘해서 액션이 힘들지는 않았다. 촬영 중 힘든 건 없었다. 액션은 중요한 장면이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긴장이 흐르는 속에서도 그만의 여유가 느껴진 순간이었다.

안성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살았던 오채근(안성기 분)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책임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채근은 학교 폭력을 저지르는 학생들에게 일침을 날리며,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자 사랑의 매를 가한다.

그는 ‘아들의 이름으로’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진정성을 꼽았다. “저는 5·18에 관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작품에)진정성이 있으면 참여한다”라며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했다”고 밝혔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4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5·18 책임자들이 사과와 반성없이 호위호식 하는 것을 꼬집는다. 인류애를 전제로 한 이 드라마는 안성기, 박근형, 윤유선, 이세은 등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더해져 빛을 발했다. 

특히 오채근 캐릭터에 진심을 다해 자신이 머릿속으로 상상한 인물을 화면으로 구현해낸 안성기의 연기가 돋보인다. 그의 출연으로 ‘아들의 이름으로’의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을 터.

이정국 감독은 안성기의 캐스팅에 대해 “영화의 예산이 크지 않았다. 근데 누군가 ‘안성기 선배님이 해주시면 어떨까?’ 하시더라. 매니저를 통해 연락을 드렸는데 다음날 바로 연락을 주셨다. 시나리오를 잘 봤다고 하시더라. 저로선 너무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기존에 선보였던 여러 편의 민주화 운동 영화와는 결이 다른 서스펜스와 긴장감이 전달됐으며, 앞서 언급했던 배우들의 차진 연기가 돋보인다. 

채근 역의 안성기는 “40여 년 전에 부끄럽고 비극적인 일이 있었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당시의 사건을) 찾아 보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때를)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만 알 거 같다. 하지만 광주 시민들의 아픔과 고통은 아직도 이어져오고 있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의 주연작 ‘아들의 이름으로’는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 분)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안성기가 반성 없이 살아가는 자들에게 복수를 결심한 아버지 오채근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열연을 펼쳤다.

오채근의 과거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 세미를 연기한 배우 이세은은 “제가 1980년에 태어나 5·18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간접적으로 접한 세대다. 이 영화를 촬영하며 느낀 것은 그 시대를 재현했다기보다 그들이 힘든 세월을 어떻게 이겨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또래 세대들과 후배 세대들이 보고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진희 역의 윤유선은 이 작품을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의 피해자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위로를 받기 바란다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그녀는 “사실 작품을 촬영하기 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많이 몰랐다. 내가 너무 어렸을 때 일이기도 하고 자라면서도 사건에 대해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지금 미얀마 사태를 보면서 과거에 우리도 저런 상황이었는데 몰랐다는 점에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다”며 “‘아들의 이름으로’에는 따뜻한 드라마가 있고 연기자로서 미안한 마음에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5월 13일 극장 개봉.

/ purplish@osen.co.kr

[사진] 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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