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회" 바라던 이건희 뜻 따라.. 의료사업에 1조 기부[이건희 역대급 사회공헌]

안승현 2021. 4. 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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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유족들이 28일 발표한 이건희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와 기부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1조원대 사재 출연과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도 '역대급'이지만,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를 비롯해 '금동보살삼존상',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가치를 매기기 어려운 미술품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하면서 규모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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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도 국가 위한 역할 고민
감염병 전문병원에 5000억 쓰고
최첨단 감염병연구소 2000억
소아암·희귀질환 환아에 3000억
문화재·미술품 2만3000점 기증
미술계가 추산한 가치만 3조
지난 1990년 7월 꿈나무 어린이집 현판식에 참석한 고 이건희 회장(왼쪽). 삼성 제공

삼성가 유족들이 28일 발표한 이건희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와 기부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1조원대 사재 출연과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도 '역대급'이지만,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를 비롯해 '금동보살삼존상',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 가치를 매기기 어려운 미술품을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하면서 규모를 더했다.

■이건희 컬렉션…미술계도 깜짝 놀라

이 회장의 유족들이 고인의 뜻에 따라 기증키로 한 작품은 그 숫자는 물론 가치와 다양성 등의 측면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평가돼 국내외 미술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에 기증되는 미술품은 고미술품 2만1600여점, 국내외 작가들의 근대미술품 1600여점 등 약 2만3000점이다. 특히 일각에서 해외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던 서양 유명 근대미술품까지 사회에 환원키로 했다. 미술계가 예상하는 가치는 최소 2조5000억원에서 3조원대까지도 추산된다. 이 미술품들은 이 회장의 개인적 취향보다는 '미술사적 가치'를 우선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이런 고인의 뜻에 따라 미술품들을 국민과 함께 향유하기 위해 기증하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취지에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를 비롯한 고미술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세계적인 서양 작가들의 유명 작품과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미술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각각 기증키로 했다. 또 제주 이중섭미술관, 강원 박수근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방 미술관 5곳과 서울대 등에도 유명 작품 143점을 기증키로 했다.

■감염병·소아 치료 지원…고인의 뜻

이 회장의 유족들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키로 했다. 이 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 전문병원과 연구소 건립 및 운영 등에 활용한다.

또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치료, 희귀질환 신약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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