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사장님' 고민에 팔 걷어붙인 네이버·쇼피파이..'마이크로컨설팅'으로 성장페달

이진영 2021. 4. 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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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 등 판매자 중심의 철학을 강조하는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중소상공인(SME)의 본업 외 고민에 대한 해결을 A부터 Z까지 모두 지원하는 '마이크로 경영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거나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1인 사장님이 늘면서 이들의 사업 성장을 도와주는 '마이크로 경영 컨설팅'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플랫폼 기업만 이익을 독식하는 형태가 아닌 이커머스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0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1인 창조기업 수는 총 42만7367개로 이는 전년 40만 2612개보다 2만4755개(6.1%) 증가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SME들은 대기업처럼 전문 마케팅, 회계, 재무 등 전담 인력을 고용하기 어렵고 자문할 데가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존의 경영 컨설팅 프로그램은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SME만을 위한 인프라 체계는 부족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지난달 첫선을 보인 엑스퍼트 ‘비즈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입점 스마트스토어의 월 거래액 200만~800만원 사이의 SME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비즈 컨설팅’ 프로그램은 세무, 노무, 경영지원 분야의 네이버 엑스퍼트와 SME간의 컨설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 2만여명의 SME들이 사업을 운영하며 겪는 다양한 고민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비즈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에는 SME를 중심으로 한 전용 상담 상품 300여개 이상이 등록돼 있다. 예를 들면 사업자의 1년 세금 신고 스케줄 정리, 개업 초기 개인사업자를 위한 사업자 세금, 인사 초보 사장님을 위한 임금·연차·해고 상담 등 동일한 세무 이슈라고 해도 업종별, 상황별에 따라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향후 오프라인 SME 및 스타트업까지 마이크로 경영 컨설팅 지원의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커머스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가운데 네이버의 마이크로 경영 컨설팅은 이커머스 1위 왕좌를 지키는 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도 마이크로 경영 컨설팅이 SME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업체 아마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쇼피파이가 그 예다. 쇼피파이는 매달 29달러를 내면 소상공인과 기업에 온라인 쇼핑몰 개설부터 마케팅·주문 처리·결제를 지원해주는 IT 서비스 업체이다.

쇼피파이는 쇼피파이 판매자를 비롯한 SME들이 디자이너, 개발자, 컨설턴트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쇼피파이 엑스퍼트(Shopify Experts)’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쇼피파이 엑스퍼트에서는 예산, 국가, 언어, 산업군 등 여러 필터를 조절해서 SME에게 최적화된 전문가를 찾을 수 있다. 마케팅, 브랜딩, 경영 전략 등 사업 운영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고, 배너 디자인이나 3D 모델링과 같은 특정 업무에 도움이 필요하거나 블랙 프라이데이나 사이버 먼데이처럼 주문이 몰리는 시기에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또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려는 SME들이 많아지면서 쇼피파이 엑스퍼트를 통해 기프트 카드나 멤버십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SME의 통점을 해결해주는 스타트업인 '파일럿'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등극한 것도 마이크로 경영 컨설팅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회계 스타트업 파일럿은 베이조스 익스페디션(Bezos Expeditions), 웨일락 캐피탈(Whale Rock Capital) 등 투자자들로부터 1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파일럿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회계, 세무, 재무 분야 솔루션을 제공하며 SME의 성장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SME 성장 단계에 따라 필요한 전문영역들이 많고, 사업자들은 이러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사업자들에게는 마이크로 경영 컨설팅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특히 네이버는 빠른정산, 대출지원, 수수료 무료 지원에 이어 마이크로 컨설팅까지 풀패키지로 지원하며 새로운 방식의 '친사업자'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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