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돌연사한 '일본의 돈 후앙'.. 살해범은 20대 아내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던 일본의 한 70대 재력가가 돌연사한 사건과 관련해 3년 만에 부인이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일본 경찰은 28일(현지 시각) 도쿄(東京) 시나가와(品川)구에서 스도 사키(25)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스도는 2018년 5월 와카야마현 타나베시 자택에서 치사량을 넘는 각성제를 남편이었던 노자키 고스케(77·사망 당시)에게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부검 결과 피해자의 혈액과 위 내용물 등에서 치사량을 넘긴 각성제 성분이 검출되는 등 급성 각성제 중독이 사인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노자키의 팔에 주사 자국이 없는 점 등을 들어 각성제를 스스로 복용한 게 아니라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그 과정에서 노자키가 죽기 18일 전 돌연사해 자택 뜰에 매장됐던 반려견을 파내 그 사인을 조사하기도 했다.
노자키가 사망하던 당시 집에는 부인인 스도만 있었다. 스도가 사건 전 인터넷에서 각성제에 대해 검색해본 사실도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스도는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찾아낸 밀매업자와 접촉해 남편을 살해할 각성제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스도가 남편에게 각성제를 먹인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혐의를 시인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자키는 생전 오사카 남쪽 와카야마현 일대 지역을 가리키는 ‘기슈(紀州)의 돈 후앙’이라고 자칭하며 여성편력에 대한 책을 쓰기도 했다. 2016년 펴낸 자서전에선 자신이 돈을 버는 이유는 ‘미녀를 만나기 위해서’라며 ‘여성 4000명에게 300억원을 썼다’고 했다.
2018년 출간한 자서전에서는 아내 스도와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노자키는 “1년 전 가을, 하네다 공항에서 넘어졌고, 당시 21살이던 스도에게 도움을 받은 걸 계기로 알게 됐다”며 “‘마지막 여자가 되어달라'며 프러포즈했다”고 밝혔다.
노자키와 스도는 첫 만남 이후 수개월만인 2018년 2월 결혼식을 올렸으나 결혼 3개월 만인 2018년 5월 노자키는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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