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걸로 장난을..육개장 유통기한 바꾸고, 호두 냄새 물세척

유통기한 표시를 변조해 육개장을 강원랜드에 판매하려고 한 식품업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단속에 적발됐다.

식약처는 28일 강원도 태백시 알이랑푸드머스가 자사의 육개장 제품의 유통기한을 시너로 지우는 방식으로 강원랜드에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월5일까지인 육개장 제품 200팩의 유통기한을 11월25일로 변조해 이중 50팩을 강원랜드에 판매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납품된 제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통기한이 변질된 정황을 파악해 식약처에 신고했다"며 "전량을 돌려보냈고 강원랜드에서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유통기한이 최대 14개월이 경과한 호두 13만톤을 세척한 뒤 제조판매한 강원도 횡성군의 연꽃마을영농조합법인도 이번 단속에서 적발됐다. 판매량은 3.1톤으로 약 2600만원어치 규모다. 나머지는 판매를 목적으로 보관중이었다.

이 법인은 유통기한이 지난 호두에서 나는 냄새(산패취)를 제거하기 위해 물로 세척하는 공정을 거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자 아몬드칩' 제품 1만톤도 판매목적으로 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경북 영천의 농업회사법인 더더는 부적합한 식빵을 원료로 사용해 러스크 제품 269㎏(4,900봉지, 시가 191만원 상당)을 제조한 뒤 그 중 22㎏(400봉지)을 판매하다 적발됐다. 러스크는 식빵을 얇게 썰어서 버터와 설탕을 발라 구운 과자의 일종이다.

또 대구 남구의 휴게음식점 레프트뱅크는 유통기한 스티커를 제거한 로스팅된 원두커피(16㎏)를 가맹점 2곳에 판매한 것이 드러났다. 경북 포항의 즉석판매제조가공업체인 포항곱창전골 효자동곱닭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곱창전골 2종을 판매(80㎏, 판매액 230만원 상당)하다 적발됐고, 경기도 안성시 일반음식점 다굴은 유통기한 경과 소스류 등 3종을 직접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사용하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처는 해당제품을 전량 압류·폐기 조치하는 한편 적발된 업체 6곳에 대해 식품위생법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과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경과한 원료를 식품에 사용하거나 유통기한을 임의적으로 위·변조하는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 할 계획"이라며 "식품안전 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불량식품 신고전화 139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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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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