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차이나·NO남양·NO재팬' 확산..식품업계 '대략 난감'

김동현 2021. 4. 28. 10: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노노 재팬 운동 다시 확산中
中 제품 불매운동도 확산..파오차이 병기한 CJ제일제당·풀무원 겨냥
유업계, 남양유업 불매운동으로 발효유 제품 불신 커질까 '전전긍긍'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NO차이나·NO남양·NO재팬 등 불매운동으로 인해 식품업계가 좌불안석이다. 자사 제품이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를 경우 매출 타격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도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특정 기업이 생산한 제품은 물론 중국·일본산 원료가 들어간 국내 제품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건을 구매할 때 불매를 해야하는 제품 리스트를 확인하는 것도 당부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불매운동이 일본, 중국 제품에 한정되지 않고 이들 국가에서 원재료를 수입, 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한 국산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수출 제한 이후 확산됐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태평양 방류 결정으로 최근 SNS상에서 다시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해 수입 맥주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일본산 맥주 제품을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던 저력이 있다.

소비자들은 불매 리스트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구매하려는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제를 찾았고 이는 일본산 제품 전체 매출을 하락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일부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맥주는 물론, 수산물, 가공식품 등 불매운동을 전개하려는 물품 범위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판매처에서는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내걸기도 했다.

일본에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좌불안석이다. 일부 식품 기업들은 각종 향료를 비롯해 커피, 카레, 녹차 등 일본산 원재료를 수입, 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 확산되다 최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중국산 김치를 만드는 영상(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된 이후부터 거세진 모습이다.

먼저 국내 외식업계에 불똥이 튀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데다 원재료값 상승에 중국산 비위생 논란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원산지 표기 의무에 따라 식당 내 중국산 김치라고 표기된 음식의 경우 알몸 배추 파문 영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기피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하소연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중국 현지에서 국내산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병기해 표기·판매하는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주장하고 나섰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이 해당한다.

국내 식품기업들은 "김치의 중국식 표기를 병기하지 않을 경우 제품을 판매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냉정한 모습이다.

일부 소비자들이 남양유업에 대한 거부감을 불매운동이라는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은 유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남양유업 코로나19 마케팅이 발효유 제품 전체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불러 일으킬 수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맘카페를 비롯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불가리스 제품을 비롯한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부정확한 정보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자사 제품 홍보에만 열중했다는 게 이유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반응에 유업계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발효유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번 사태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59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성장했다. 남양유업은 마시는 발효유를 앞세워 18.33%, 빙그레는 떠먹는 발효유를 앞세워 16.1%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발효유 시장은 소수의 브랜드들이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했는데 상위 제품에 대한 불신이 생길 경우 발효유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을 높여 경쟁사는 물론 비슷한 제품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에 포함될 경우 자사 제품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중국 일본에서 수입된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중국·일본산 원료 사용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걱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