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오보 바로잡겠다" 입장문..전문가들 "예상됐던 일"

한성희 기자 2021. 4. 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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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을 하다가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자신의 범행 관련 언론 보도 내용을 바로 잡겠다며 입장을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장문까지 낸 김태현의 행위가 전형적인 스토커의 습성이라면서 피해자와의 관계 속에서 범행의 정당성을 찾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는 시도라고 해석했습니다.

또 "그런데 언론에서 전혀 관계가 없는 자가 일방적인 범행을 한 것처럼 보도하니까 김태현 입장에선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린 게 된 거라 해명에 나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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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을 하다가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자신의 범행 관련 언론 보도 내용을 바로 잡겠다며 입장을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입장문까지 낸 김태현의 행위가 전형적인 스토커의 습성이라면서 피해자와의 관계 속에서 범행의 정당성을 찾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는 시도라고 해석했습니다.

김태현의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인은 어제(28일) 저녁 자신이 운영하는 포털사이트에 "김태현 본인이 변호인에게 전달해주기를 바라는 내용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변호인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다며 사실관계에 관해 정리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입장문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먼저 그는 "양형을 고려해 변호인의 조력을 거부했단 보도가 있었지만 조력을 거부한 사실이 없다"라면서 "수사 초기 피의자 권리를 고지받았지만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자와 연인관계였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호감이 있었지만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냈을 뿐 이성친구나 연인관계는 아니었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1월 23일 온라인게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목 모임 이후 스토킹을 시작했다는 기사 내용도 있었는데 친목 모임을 갖기 전부터 연락처를 주고받아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대화를 많이 했다"면서 "친분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택배상자를 통해 피해자의 집을 알아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좋아하는 물건이 배송예정이라며 배송 예정 문자를 캡처해 보내와 집 주소를 알아냈다"고 했습니다.

범행 후 음식물을 섭취했단 보도도 "우유 등을 마신 사실은 있지만 음식을 취식한 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변호인은 끝으로 "피고인은 기소 내용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에서 범죄심리분석관, 프로파일러를 지낸 배상훈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SBS와의 통화에서 "(김태현이)이렇게 입장문을 낸 건 예상됐던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스토커들은 피해자와 같이 하고 있다는 가해자의 서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스토커 김태현 범행의 목적 자체가 피해자와 어떤 관계를 가져왔고 이런 관계 속에서 화가 나서 범행했다는 걸 세상에 알리려던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그런데 언론에서 전혀 관계가 없는 자가 일방적인 범행을 한 것처럼 보도하니까 김태현 입장에선 가장 아픈 곳을 건드린 게 된 거라 해명에 나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현직 프로파일러 역시 "스토킹에서 이어지는 강력범죄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내가 그 행위를 해서 관심을 받고 나의 존재감을 인정받는 것'이 목적이라 같은 결로 입장문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가해자가 전하는 입장을 곧이곧대로 전한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라 부연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국선변호인을 통해 전해진 입장문 전문.

김태현 살인사건의 피고인(이하 '피고인'이라고 합니다)에 관하여 검찰은 2021. 4. 27.자로 기소하였습니다. 피고인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다소 다른 사실이 있다며 국선변호인을 통하여 사실관계에 관하여 정리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수사과정 중에는 사건 내용에 관하여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기소 후 내용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피고인은 수사 초기부터 자신의 범행들에 대하여 모두 인정하는 입장이었으며 현재도 변화는 없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피고인이 양형을 고려하여 변호인의 조력을 거부하였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피고인은 변호인의 조력을 거부한 사실이 없다고 합니다. 수사 초기 피의자의 권리를 고지 받았고, 이 중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또한 고지를 받았지만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인지를 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피고인은 수사 초기 이후 변호인과의 접견권, 검찰 수사단계에서의 변호인 조력을 받을 권리를 실제로 행사하였습니다.

피고인과 망인이 된 피해자 간 연인관계였다는 기사 내용이 있었는데, 피고인은 자신이 피해자에게 호감이 있었고 2020.11.14.부터 2021.1.23.까지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냈을 뿐 이성친구나 연인관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피고인이 2021.1.23.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친목 모임을 가졌고 이후 스토킹을 시작하였다는 기사 내용도 있었는데, 피고인은 단체로 친목 모임을 갖기 전인 2020.11.경부터 피해자와 연찰처를 주고받아 개인적으로 카카오톡 대화를 많이 하였으며, 2020.1.2.과 2021.1.16. 피해자와 단 둘이 만나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셨고 게임을 하며 친분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고 합니다. 피고인과 피해자가 2021.1.23. 단체모임 전 두차례에 걸쳐 만난 사실은 검찰 측의 보도자료와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사실이 있습니다.

피고인이 단체 채팅방에 피해자가 올린 택배상자의 주소를 보고 피해자의 집을 알아냈다는 보도 내용 또한 있었는데, 피해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이 배송예정이라며 배송 예정 문자를 캡쳐하여 피고인과의 개인 카카오톡을 통하여 피고인에게 보냈고, 피고인은 이를 통하여 집 주소를 알아냈다고 합니다.

피고인이 범행 후 음식물을 섭취하였다는 보도 내용도 있었는데, 피고인은 손목에 자해를 하여 정신을 잃었고 사건 발생일 다음날 오후 경에 깨어나 우유 등을 마신 사실은 있으나, 음식물을 취식한 사실을 없다고 합니다. 깨어난 이후에도 피고인은 자신의 배와 목 부위에 자해를 하여 범행 현장이 발각될 때까지 정신을 잃었다 깨다를 반복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음식물을 취식한 일은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피고인은 기소 내용에 대하여 모두 인정하고 있는 입장이고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합니다.

이상 피고인이 정리하여 줄 것을 요청한 내용이었습니다. 추가로 피고인의 요청이 있다면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1.4.27 피고인 김태현의 국선변호인 올림 

한성희 기자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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