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소중한 너'라서 속아준다 [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작위적인데, 왜 눈물이.
뻔하고 다소 끼워맞춘 듯한 서사인데도 톡하고 눈물샘이 터진다. 자존심 상할 필욘 없다. ‘아이’에 관한 착한 이야기에 속아주는 셈 쳐도 된다.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아이의 힘’이 강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감독 이창원, 권성모)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돈 때문에 시청각장애가 있는 꼬마 숙녀 ‘은혜’(정서연)의 가짜 아빠를 자처한 ‘재식’(진구)이 좌절과 실패 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여정을 그린다. 시청각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픽션을 덧입혔다.
이야기 구성은 식상하고 이것저것 군더더기가 많다. 아이와 한 남자가 깊은 유대감을 나누기 위해 예상되는 사건들을 꼬고 꼰다. ‘재식’을 바닥으로 내려치려고 빚, 사채업자 등 쉬운 소재들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은혜’의 돈을 가로채려고 하는 ‘재식’의 이유에 관객은 큰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때 탄 ‘재식’이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은혜’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고 ‘가족’이 되는 과정도 울퉁불퉁 흘러간다. 돈을 위해서 갑자기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재식’의 선택에 물음표가 생기고, 그 여정은 아이와 ‘재식’이 가까워지기 위한 것이라는 의도가 너무 선명해 김이 샌다. 머리로만 그린 인물 같다. 몇가지 에피소드는 삭제해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보는 이의 감정선을 끌어올리는 건 아역 정서연이 연기한 ‘은혜’다.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그가 웃을 때 관객도 웃고, 그가 울 땐 눈물이 또르르 흐른다. 제대로 된 대사 한마디 하질 않는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캐릭터와 배우가 제대로 만나 그나마 힘이 생긴다.
진구와 호흡도 좋다. 그는 정서연과 함께 들쑥날쑥한 이야기 속에서도 진심으로 연기하고자 한다. 덕분에 두 사람 사이 피어나는 온기가 제법 가슴에 남는다. 영화의 유일한 미덕이기도 하다. 오는 12일 개봉.
■고구마지수 : 2.8개
■수면제지수 : 2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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