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파 염산인 줄"..스프레이 맞고도 가해자 막은 시민

홍영재 기자 2021. 4. 28.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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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 홍대 거리에서 한 남성이 행인들에게 호신용 스프레이를 마구 뿌린 사건 전해드렸었죠.

당시 얼굴에 스프레이를 맞고서도 가해자를 붙잡아 추가 피해를 막은 시민을 홍영재 기자가 만났습니다.

스프레이를 맞은 여성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건장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제압하고 있습니다.

남성이 뿌린 스프레이는 캡사이신이 주성분인 미국 제품으로, 가장 강력한 고통을 줘 교도소 제압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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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서울 홍대 거리에서 한 남성이 행인들에게 호신용 스프레이를 마구 뿌린 사건 전해드렸었죠.

당시 얼굴에 스프레이를 맞고서도 가해자를 붙잡아 추가 피해를 막은 시민을 홍영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눈이 너무 아파요, 어떡해요.]

스프레이를 맞은 여성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건장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제압하고 있습니다. 

이준영 씨는 범행이 순간적으로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한 남성이 지나가던 여성을 붙잡더니, 갑자기 얼굴에 무언가를 뿌렸다는 겁니다.

[이준영/가해자 검거 시민 : 뒷덜미 잡혀서 이제 막 '저 아니에요, 아니에요. 살려주세요' 이랬던 상황이었습니다.]

여성은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준영/가해자 검거 시민 : 앞이 안 보인다고. 눈앞이 안 보인다고. 살려달라고.]

가해자를 막던 이 씨도 스프레이를 6차례가량 맞았습니다.

[이준영/가해자 검거 시민 : 정말 너무 아파서 염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로 아팠고 '실명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여기에서 이 사람을 놓쳐버리면 뒤에 있는 아주머니랑 제 지인도 다치고….]

자신을 포함해 이미 세 사람이 공격당한 상황.

고통 속에 눈을 뜰 수 없었지만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해자를 놓지 않았습니다.

남성이 뿌린 스프레이는 캡사이신이 주성분인 미국 제품으로, 가장 강력한 고통을 줘 교도소 제압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병원에서 각막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가해자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개인적 이유로 스프레이를 소지하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이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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