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섞인 퇴비 수백 톤 매립..제재 못 해

이유진 2021. 4. 2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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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한 토지주가 밭에 음식물 쓰레기가 섞인 퇴비 수백 톤을 묻으려다 주민들에게 제지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음성의 한 농촌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무슨 일인지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로를 따라 트랙터와 화물차가 줄줄이 늘어섰고, 이른 아침부터 주민 40여 명이 밭으로 향하는 입구를 막았습니다.

최근 외지에서 온 업체가 음식물 쓰레기가 섞인 퇴비를 매립하려는 것을 제지하기 위해섭니다.

25톤 화물차에 가득 실린 퇴비에는 미처 분쇄되지 못한 음식물 쓰레기들이 잔뜩 섞여 있습니다.

토지주는 농사를 짓기 위해 만 3천여 ㎡의 밭에 840톤의 퇴비를 매립한단 계획.

하지만 주민들은 퇴비가 아닌 다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메우려 한다며, 악취는 물론, 장마철이 되면 침출수가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남복렬/음성군 원남면 : "우량농지가 아니라 아주 못 쓰는 땅을 만들고 있는 거죠. 형질 자체가 바뀌는 거고, 그 높이는 얼마가 될지 우리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막을 방법은 없을까.

현행법상 음식물 쓰레기와 석회 비료를 섞은, 즉 '비포장 비료'를 매립할 때는 자치단체에 신고만 하면 될 뿐, 매립량에 대한 규정이 빠져 있어 규모가 수백 톤에 달해도 제재할 수 없습니다.

[황현철/음성군 농정과 미래농업팀장 : "비료관리법 개정 건의를 준비 중이고요. 추후에 환경 오염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발생했을 때 비교 분석을 위해서 시료 채취를 마친 상황이고요."]

지난해 말, 진천군의 한 밭에도 300여 톤의 퇴비가 매립돼 주민들이 악취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처분 근거가 없어 수개월째 방치된 상태.

외지에서 흘러온 다량의 퇴비와 음식물 쓰레기로, 농촌 지역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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