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소장 "중국 비즈니스에도 인문학-스토리가 꼭 필요하다"

박명기 기자 2021. 4. 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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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영연구소 99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 '역사로 배우는 중국 지역상인 대해부'
['99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

"중국 비즈니스에도 인문학-스토리가 필요하다."

중국경영연구소가 27일 '99회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를 뒤늦게 열었다. '코로나19'로 계속 미뤄지다가 줌(ZOOM) 웹비나와 오프라인 20명 현장 초청으로 서울 강남역 그레이프라운지에서 열렸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용인대 교수)은 인사말로 "당초 지난해 11월 98회 이후 1월 99회를 열고, 100회에는 주한 중국대사-여야 국회의원 등 정치계를 비롯한 경제계 인사 등을 초대해 호텔에서 열기로 했던 계획은 보류되었다. 미루기만 능사가 아니라 늦게나마 온오프 모임을 열었다"고 말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 사진=중국경영연구소]

이어 "중국에서 99라는 숫자는 각별하다. 자금성 문에 걸려있는 못이 가로 9*세로 9개다. 자금성 방도 9999개다. 임금이 비를 비는 천단궁 올라가는 계단 숫자가 9다. 임금이 오래 살아야 한다는 뜻의 9이다. 사랑도 오래가라는 뜻의 9자가 상징이다. 유덕화 주연 영화 '천장지구'의 구(久)도 숫자 9와 발음이 같다. 숫자와 하늘과 땅이 오래간다는 뜻이다. 세미나도 99회를 넘어 999회 되었으면 좋겠다"의 의미를 역설했다. 

■ 중국에서 99라는 숫자는 각별...'역사로 배우는 중국 지역상인 대해부'

99회 열린 세미나를 연 세월도 8년이다. 연구소도 그동안 사단법인으로 변신해 2년이 되었다. 

'차이나 비즈니스 세미나'는 중국을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 전자상거래, 헬스, 화장품, 유통 등 직접 관계자를 초대해 현장에서 부딪힌 사례 중심으로 소개해 더욱 인기가 높았다. 

박승찬 소장은 "99회를 '역사로 배우는 중국 지역상인 대해부'로 잡은 것은 중국 비즈니스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비즈니스에 '인문학'과 '역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해서다. 중국 고전의 고문(古文)과 사자성어 등 비즈니스도 스토리와 인문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물론 박 소장도 중국 출장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역사적 현장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99회 세미나 주제인 '상인의 유래와 지방상인']

100회를 앞두고 '상인의 유래와 지방상인'이라는 주제를 잡은 것도 현장 중심의 세미나 성격과 딱 들어맞았다. 

■ "중국인은 재물, 재신의 개념이 독특하다. 관우는 재물신 등극"

이날 세미나에는 최종명 중국문화여행 작가가 '중국 상인들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역사로 배우는 중국 지역상인의 특징' '역사와 만나는 중국 비즈니스 접근'으로 2시간의 강연을 했다. 

최 작가는 중국 2200현 중 500개를 답사하기 목표를 삼고 현재 350군데를 찾았다. EBS '세계테마기행'에도 출연했다. 

[최종명 중국문화여행 작가. 사진=박명기]

최작가는 "중국 상업의 기원은 '상'나라다. 그리고 기원전에는 '토사구팽'으로 유명한 범려가 상인의 모범이다. 기원후 호설암이 대표적이다. 이후 상인문화로는 도교의 영향을 받은 재물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상방문화로 각 지역 상인문화를 소개하고 최초은행 '표호', 객가상방, 유상 등을 설명했다. 

이 세미나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관우는 왜 재신이 되었을까?'는 대목이다. 삼국지연의의 영웅인 관우는 공자와 함께 관륭제 때 제왕으로 격상되었다. 재물신으로 최소 전국 1000개에 사당이 들어섰다. 

'102년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마윈도 현재 중국정부와 갈등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기는 하지만 살아있는 활재신이라고 추앙받고 있다. 

[최종명 중국문화여행 작가. 사진=박명기]

최 작가는 "중국인은 도교 사원에 가면 절을 하고, 향을 피우고, 돈을 놓고 갈까"는 의문을 품었다면서 "중국인은 재물, 재신의 개념이 독특하다. 민초의 생로병사와 인간심성이 종교로 승화된 것이 도교다"라고 말했다. 

최종명 작가는 ?

'13억 인과의 대화'를 펴낸 문화평론가, 중국 여행 전문가, 자유기고가다. 중국문화전문채널 차이나티브이 부사장을 역임했다. 2005년에는 중국전매(傳媒)대학 한어(漢語)반에서 중국어를 연수한 다음 180일간 중국을 발품 취재했다. 

2011년부터 한겨레티브이 '최종명의 차이나리포트'를 제작해 방영했고, 같은 해에 오마이뉴스 이달의 뉴스 게릴라상을 받았다. 저작으로는 포토에세이 다이어리 '꿈꾸는 여행, 차이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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