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교청서 악의적 공격이자 내정간섭"..중국도 반발

[경향신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일본 정부가 27일 내놓은 2021년판 외교청서의 내용을 놓고 중국도 반발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의 새 외교청서는 이른바 중국 위협을 크게 과장하고 중국을 악의적으로 공격하며 이치에 맞지 않게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하며 이미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중국 영토로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순찰하고 있다”면서 “홍콩과 신장 문제도 중국의 내정으로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판 외교청서에서 일본이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동·남중해 해양 활동을 ‘일본을 포함한 지역과 국제사회 안보상의 강한 우려 요인’이라고 규정하고, 홍콩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일본은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 중국 해경이 해상 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이날 “일본은 외교청서에서 중·일 관계를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로 표현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입으로만 말하는 게 아니라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중·일 관계는 심각한 시험에 직면했다”면서 “일본이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고 대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