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100여 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딜쿠샤'의 재탄생

오진주 작가 2021. 4. 27. 19: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저녁뉴스]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에 가면 딜쿠샤라는 이름의 100년에 가까운 서양식 주택이 하나 있습니다. 

1919년 3.1 운동 독립선언서를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인, 테일러 부부가 살았던 곳인데요. 

딜쿠샤의 실내 복원 과정과 이 공간의 의미를 담은 책이 출간됐습니다.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3.1 운동이나 일본군이 조선 주민을 집단 학살한 제암리 학살 사건 등을 취재해 외국에 알렸던 AP통신의 특파원,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

일제에 의해 쫓겨나기 전까지 그와 아내는 서울 종로에 지은 집, 딜쿠샤에 거주했는데요. 

인터뷰: 최지혜 /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저자  

"딜쿠샤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인데요. 테일러 부부가 인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갔을 때 봤던 폐허의 성인 딜쿠샤를 보고 나중에 집을 지으면 자신의 집을 딜쿠샤라고 이름 짓겠다 마음을 먹고 조선에 와서 이 집을 짓게 되었고 그 집을 딜쿠샤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미술사학자이자 근대 건축 실내 재현 전문가인 저자는 딜쿠샤의 실내를 복원하는 과정을 책에 담아냈습니다. 

테일러 부부가 남긴 흑백 실내 사진 6장을 토대로 한 복원작업, 쉽지만은 않았다는데요. 

인터뷰: 최지혜 /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저자  

"아무래도 시대성의 구현이 제일 중요한데요. 1920년대 집이다 보니까 흑백 사진을 기초로 해서 그 속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확대해서 그 물건들이 어떤 것인지 역사나 연원을 밝히고 그 물건과 가장 유사한 물품들을 구매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였죠." 

책을 통해 공간에 대한 재현뿐만 아니라 딜쿠샤가 간직한 문화와 역사까지 전합니다. 

인터뷰: 최지혜 /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저자  

"딜쿠샤는 서양인이 살았던 집이긴 하지만 개항 이후 우리나라에 서양 물품들이 쏟아져 들어온 뒤 서양 물품들이 어떻게 우리 생활에 유입되고 또 습합(절충)되어서 지금의 생활 양식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건 하나하나에 역사적, 인문학적 배경 이런 것들을 함께 싣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죠. 

학교를 가는 것도, 친구를 만나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데요. 

전염병이 돌 때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생활했을까요?

기록을 통해 조선 방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 나왔습니다. 

병자와 굶는 백성을 찾아 보살피라면서 열심히 애쓰는 사람에게는 상을 줄 것을 명했던 세종대왕과 같은 지도층의 이야기와 함께, 개인을 넘어, 전염병의 두려움을 함께 극복하려고 했던 평범한 선조들의 노력도 전하는데요. 

코로나19를 겪는 오늘날의 방역수칙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조들의 조언이 흥미를 더합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