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신고하겠다"던 윤여정에..조영남, 주책맞은 '바람난 남자'[Oh!쎈 초점]

최이정 2021. 4. 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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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이토록 떳떳하게 전처에 대해 언급하는 '바람난 남자'가 있을까.

가수 조영남은 1974년 결혼해 미국에서 결혼생활을 하다가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987년 이혼한 배우 윤여정을 못 잊고 있다. 적어도 제 3자가 보기에는 그렇다. 그간 전처인 윤여정에 대한 그리움을 공개적으로 토로해 분분한 반응을 얻어 온 조영남이 이번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축하 인사를 전해 구설수에 올랐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 역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기염을 토했다. 이에 몇몇 매체에서 조영남을 소환, 그에게 소감을 물었고 그는 흔쾌히 답했다. 애초 왜 질문을 했냐, 묻는다고 선 넘는 대답을 한 조영남이 잘못이란 등 시작부터 분분한 논란의 사안이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일처럼 기쁜 소식이고 축하할 일이다”라고 축하를 전하며 “남들이 보기에 내가 언급하는 게 안 좋다고 하고 부정적으로 보기도 해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나는 그냥 축하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일이 바람 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나. 바람 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해야지"라고 말해 보고 듣는 이들을 다소 놀라게 했다.

'조영남 식의 유머'란 반응과 '비호감의 전형'이란 의견으로 나뉜 가운데 언니네 이발관 멤버이자 작가인 이석원은 조영남을 두고 수위 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낄때 끼고 빠질땐 빠지는 최소한의 눈치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힌게 윤여정의 아카데미상 수상이 자기처럼 바람핀 사람에게 최고의 한방이라니. 이 사람의 이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 이 사람 머릿속에는 오로지 자기 자신 밖엔 없어서 온 세상 만사를 자기와 연결짓지 않으면 생각이란 걸 아예 하지 못하는 사람 같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너무 당연하게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은 수십년전 무책임하고도 부도덕하게 가정을 버린 남자에 대한 한방의 의미는 없다. 그런 의미가 되어서도 안되고 될 수도 없다.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라는 게 손톱만큼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다. 그런데 지금 윤여정에게 조영남이란 한여름에 무심코 손으로 눌러 죽이는 못생기고 해로운 벌레 한마리보다 못한 존재일 것인데  무슨 얼어죽을 한방 어쩌구 쿨한 척인지 왜 이 나이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조영남과 이석원, 누가 더한 낄끼빠빠인가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분명한 것은 조영남이 적어도 한국에서 드문 '바람난 남자' 캐릭터인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당장 최근만 하더라도 20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 조영남은 "내가 바람 피워서 이혼한 거다. 이해가 안 된다. 내가 왜 애들을 두고 바람을 피웠을까 후회된다. 지금은 미안하고, 사죄의 마음이 있다"고 이혼 이유와 후회의 마음을 털어놨다. '미나리'는 개봉 첫날 봤다고.

그보다 앞서 지난 1월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강호동의 밥심'에서 조영남은 은연 중 윤여정을 언급했고, 개그우먼 이경실은 "아직도 못 잊냐. 그쪽은 다시 만날까 겁내더라. TV에서 보니까 신수가 훤해졌더라"라고 조영남을 타박하며 분위기를 수습하기도 했다. 윤여정을 자랑스러워한다는 조영남이다.

2011년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서는 조영남이 “내 인생에서 가장 완벽한 행복 그 자체였다”며 “잘못을 한 정도가 아니라 해서는 안될 짓을 했다. 속죄한다고 속죄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더욱 거슬러 올라가면 끝이 없다. 물론 방송에서 이를 유도하는 것도 있지만, 애초의 시작은 조영남이다. 이런 조영남을 누군가는 그냥 허허실실한 동네형 쯤으로 보며 웃어넘기고, 누군가는 비난을 퍼붓는다. 그렇다면 윤여정은 어떨까. 한 방송에서 조영남의 지인에 따르면 시사회까지 찾아가 윤여정에게 꽃을 보낸 그에게 윤여정이 '한 번만 더 보내면 신고하겠다'라 말했다고 한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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