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일하다 난데없이 호랑이 공격받은 피해자 인터뷰 "뭔지도 모르고 당해"

김찬영 2021. 4. 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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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야생 호랑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주민이 언론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미산(密山)에 사는 리춘샹(李春香) 씨는 최근 병실에서 "호랑이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당시에는 호랑이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당시 리씨는 호랑이 관련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옥수수밭에서 일하다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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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을 어슬렁거리는 호랑이의 모습. 신화통신 캡처
중국에서 야생 호랑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주민이 언론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미산(密山)에 사는 리춘샹(李春香) 씨는 최근 병실에서 “호랑이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당시에는 호랑이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앞서 호랑이는 지난 23일 오전 7~8시쯤 마을로 내려와 10시간 넘게 배회하다 같은 날 오후 9시쯤 마취총 5발을 맞은 뒤 제압됐다.

당시 리씨는 호랑이 관련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옥수수밭에서 일하다가 호랑이의 공격을 받았다. 

그때 사고 현장을 발견한 인근 마을 주민 쑹시궈(宋喜國) 씨는 경적을 울리며 밭으로 돌진해 호랑이가 인명피해를 내지 못하도록 막았다. 
중국신문망 캡처
리씨는 “쑹씨가 나를 돕기 위해 소리를 지른 뒤에야 비로소 눈앞에 호랑이가 있는 것을 알고 정신이 멍해졌다”고 회상했다.

쑹씨는 “시속 60~70km로 운전했는데 호랑이의 속도는 시속 100km쯤 되는 것 같이 느껴졌다”면서 “안 되면 호랑이에 한 번 부딪쳐 피하게 해서 쫓아낼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차를 산 지 얼마 안 됐지만 차나 (구조에 따른) 영예 같은 건 생각도 못 했고, 호랑이를 쫓아내 사람을 구하자는 생각뿐이었다”면서도 “지나고 나서 보니 무서웠다”고 부연했다. 

당국은 쑹씨 등 ‘용감한 시민’ 2명에게 ‘정의를 위해 용감히 나섰다’는 영예와 함께 1인당 포상금 2만위안(약 343만원)을 수여했다.

한편 리씨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크고 작은 상처 5곳이 확인됐지만 다행히 혈관이나 신경 등은 다치지 않았다. 

어깨 상처 봉합 수술을 받은 그는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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