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 소리 듣고 알아" 오스카 수상 날 부친 묘 찾은 앤서니 홉킨스

고경석 2021. 4. 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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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더 파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앤서니 홉킨스가 다음날 뒤늦게 수상 소감을 전했다.

홉킨스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여든셋의 나이에 이런 상을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정말 그랬다"라며 "아카데미에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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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홉킨스. 인스타그램 캡처

2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더 파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앤서니 홉킨스가 다음날 뒤늦게 수상 소감을 전했다.

홉킨스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여든셋의 나이에 이런 상을 받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정말 그랬다"라며 "아카데미에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른 들판을 배경으로 촬영한 동영상에서 그는 현재 고향인 영국 웨일스에 머무르고 있다며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즈먼을 추모하고 싶다"고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시상식 전만 해도 각종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보즈먼이 유작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홉킨스의 수상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던 이유다.

영국 BBC에 따르면 홉킨스는 자신이 상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방송도 지켜보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옆방에서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

홉킨스는 시상식이 있던 날엔 아버지의 묘지를 찾았다. 그는 묘지 앞에서 딜런 토머스의 시 ‘고이 잠들지 마십시오(Do Not Go Gent In That Go Good Night)’를 낭송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지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말라고 절규하는 내용의 시다.

홉킨스는 '더 파더'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고 사실적인 연기로 소화해내 1992년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지 29년 만에 다시 이 상을 받았다. 역대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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