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심나연 감독이 만난 행운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심나연 감독이 '괴물'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물에 도전했다. 그의 첫 시도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괴물'은 여러 호평 속에 종영을 맞았다. 더불어 백상예술대상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첫술부터 배가 불러진 격. 여러모로 '괴물'은 심나연 감독에게 있어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연출 심나연)이 최근 종영했다. '괴물'은 심나연 감독의 세 번째 메인 연출작이다. 심 감독은 '한여름의 추억'과 '열여덟의 순간' 등 주로 따뜻한 감성이 담긴 드라마의 연출을 맡아왔다.
앞선 두 작품과 달리 '괴물'은 연쇄 살인과 실종자들이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가 담긴 스릴러물이다. 때문에 연출에 앞서 고민도 됐을 터. 그러나 심 감독은 "대본을 읽자마자 하고 싶어졌다. 한 권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분위기만 잘 구현해내면 저희 드라마를 좋아해 주실 마니아분들이 생길 거란 확실한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스릴러물을 처음 맡아본 심 감독이 가장 먼저 신경 쓴 점은 스릴러라는 장르를 과연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였다. 심 감독은 "'괴물'을 준비하며 장르물을 좋아하시는 주위 분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드렸던 것 같다. 이후엔 잘 만들어진 스릴러 드라마들을 다시 다 봤다. '비밀의 숲' '시그널' 같은 작품들을 계속 돌려보면서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작품들을 보며 작가님이 대본에 설정해놓은 것들을 어떻게 시청자들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드라마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얼리티와 '괴물'의 장르물적 요소를 잘 배합하는 것 역시 심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였다. 심 감독은 "기획 단계부터 표현을 어느 정도로 리얼하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괴물'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했다. 경찰의 수사 방식과 재개발이라는 소재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이기심은 현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만양 정육점처럼 판타지스러운 공간 연출은 장르물의 성향을 많이 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스토리 면에선 살인이 아닌 남겨진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다"는 심 감독은 "작가님이 원래 기획하셨을 때부터 살인자에 대해서 너무 초점이 맞춰지는 걸 지양하셨다. 피해자의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부각시키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만양 정육점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붙어서 사는 모습에 집중했다. 왜 이 사람들이 여기 남아있는지, 상처가 있는 곳에서 왜 주민들끼리 서로 붙어서 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했다"고 전했다.
심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괴물'의 정의도 들려줬다. 그는 "내가 저지른 실수가 아주 작다고 생각하는 것, 그 실수가 아주 작아서 덮으면 덮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그런 조그마한 생각들이 커져서 결국 한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것 같다. 이 밖에도 비겁하게 사는 것, 남들이 하지 말라고 했는데 괜찮다는 말로 덮는 것. 그게 이어지다 보면 괴물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첫 스릴러물을 완성하기까지의 오랜 고민이 있었던 덕분일까. '괴물'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종영한 것은 물론 백상예술대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심 감독은 "너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아직도 놀랍다. 내 인생에도 이런 일이 있나 싶다"면서 "특히 예술상이 후보에 오른 게 너무 감사하다.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저희가 열심히 작업한 걸 인정받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 감독은 '괴물' 성공에 대한 공을 배우들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도 돌렸다. "사실 촬영이 많이 힘들긴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배우들도 정말 많이 힘들어했고, 일단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들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분들과 관계자분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셨다. 덕분에 현장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다. 두 배우의 인성도 좋아서 그 두 사람을 중심으로 모든 배우분들이 만양 사람들처럼 모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들 만양 사람들 다 됐구나 싶을 정도였다"며 웃었다.
이어 심 감독은 "이렇게나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는데 함께 작품을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제게 있어 '괴물'은 행운 같은 작품이었다. 감독 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 시작점 같은 작품이지 않나 싶다. 다만 대본에 담긴 만큼 표현을 못 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 더 해야 할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그런 걸 다 표현하지 못해 아쉽다"고 겸손히 대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TBC]
괴물 | 심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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