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합치면 더 아름다워"..인터뷰 때마다 빛난 입담

김영아 기자 2021. 4. 27. 0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여정 배우는 무려 39개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았는데, 수상소감이 연기만큼이나 빛이 났습니다.

윤여정 배우와 영화 '미나리'의 운명적인 만남, 그 출발은 진심, 그리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윤여정/배우 : 살던 대로. 제가 오스카상을 탔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건 싫으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윤여정 배우는 무려 39개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았는데, 수상소감이 연기만큼이나 빛이 났습니다. 한 외신은 '연설 챔피언'이라고까지 했는데요, 시상식 뒤에 이어진 인터뷰와 간담회에서도 특유의 소탈한 모습으로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줬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윤여정 배우와 영화 '미나리'의 운명적인 만남, 그 출발은 진심, 그리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윤여정/배우 : 대본을 읽은 세월이 오래됐으니까 딱 하면 알죠. 진짜 얘긴가 아닌가. (감독이) 진심으로, 정말로 얘기를 썼어요. 그래서 그게 늙은 나를 건드렸어요. 환갑 넘어서부터 저 혼자 약속한 게 있어요. 사람을 보고, 사람이 좋으면 그걸(시나리오를) 갖고 온 프로듀서가 내가 믿는 사람이면 (한다.)]

70대 중반 나이에 오스카를 품게 된 비결은 간결했습니다.

[윤여정/배우 : 누가 길을 물었대요. '브로드웨이에 어떻게 가나요?' 길을 물었는데 '연습하세요!' 그랬대요. 연습이라는 건 정말 무시할 순 없어요.]

아카데미 수상으로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거냐는 질문에는 이런 답을 내놨습니다.

[윤여정/배우 : 최고의 순간인지는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윤 배우는 이어 폐쇄와 차별, 경쟁으로 얼룩진 현 사회에 뼈 있는 조언도 내놨습니다.

[윤여정/배우 : 너무 1등 '최고' 그런 거 하잖아요. 그러지 말고 우리 다 '최중' 되면 안 돼요? 그냥 같이? 같이 살면?]

[윤여정/배우 : 색깔들을 합치면 더 아름다워집니다. 무지개도 일곱 색깔이 있잖아요.]

그동안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 남몰래 겪었던 마음고생도 털어놨습니다.

[윤여정/배우 :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제가 축구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고요. 사람들이 너무 응원을 하니까 제가 나중에는 눈 실핏줄이 다 터졌어요. 너무 힘이 들어서.]

격식을 깨는 소탈함과 재치 있는 입담은 인터뷰 때마다 빛났습니다.

[윤여정/배우 : 손들 거 없어요. 내가 대통령도 아닌데 뭘 손을 들어요?]

질문이 길어지자, 노련하게 끊는가 하면,

[윤여정/배우 : 알았어요. 포인트를 알았어요.]

지나치게 가벼운 질문에는 재치 있는 유머로 응수했습니다.

[윤여정/배우 : (브래드 피트가 시상을 했는데요. 브래드 피트 냄새가 어떻던가요?) 냄새는 안 맡았어요. 전 개가 아니거든요.]

세계가 인정하는 명배우의 반열에 올랐지만, 앞으로의 계획은 소박했습니다.

[윤여정/배우 : 살던 대로. 제가 오스카상을 탔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남한테 민폐 끼치는 건 싫으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