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고 싶다"..'마이웨이' 일용이 박은수, 돼지농장 인부 된 사연[종합]

선미경 2021. 4. 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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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마이웨이’ 일용이 박은수가 돼지농장 인부를 일하는 충격 근황을 전한 후, 배우로서 재기를 꿈꿨다. 

2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드라마 ‘전원일기’ 일용이 박은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한 돼지농장에서 인부로 일하고 있는 박은수의 모습이 충격을 줬던 바. “너무 힘들다”며 심경을 털어놓은 박은수다.

박은수는 한 돼지 농장에서 인부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20kg 사료 한 포대를 나르는 것 마저 힘겨워했다. 박은수는 실수를 저지른 후 가볍게 웃은 후 “무거워서 못 들겠다. 예전에 운동할 때는 50kg도 막 들고 그랬는데”라며 씁쓸해했다.

박은수는 동료들과 열심히 일에 매진했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박은수는 한 곳에 정착해서 일하는 것이 아닌 일용직 노동자로 필요에 따라 일하는 장소와 일거리도 조금씩 달랐다. 박은수는 마음처러 따라주지 않는 몸에 속상해 하면서 주저 앉기도 했다. 

일에 지친 박은수는 “너무 힘들다. 평상시에 운동 좀 해 놓을 걸. 사료 포대 옮기는 게 별 것도 아닌데 허리가 아파서 주저 앉고 싶더라.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허리가 막 쑤시고 너무 힘들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또 박은수는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황이 알려진 후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 “알 사람은 다 안다. 이제 저 혼자 조용히 침묵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기사에 댓글이 150만, 200만 개 달릴 정도면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거다. 정말 감사한 건 재기하라고, 파이팅하라고 응원해주시고 그게 감사하다. 나 혼자 바보 같이 괜히 숨어 있었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박은수는 오랜만에 지인들과 만나기도 했다. 박은수는 평소 친하게 지냈지만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던 국악인 신영희를 찾아가 집밥을 대접받았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은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놓으며 회포를 풀었다.  

박은수는 지인들에게 배신 당해 힘들었던 과거를 공개했다. 박은수는 “나는 성남에서 술집을 하다 망했다. 돈이 없는데 영화사 뭐 하자고 해서 돈이 없다고 했다.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은 내 얼굴 보고 해줬는데 2년 정도 돈을 안 주니까 고소할 수밖에 없다. 사기로 몰려서 재판 받았다. 1억도 안 되는 돈을 못 갚아서 사기로 고소를 당하니까 이때까지 뭐 했나, 어떻게 살았나 싶다. 내가 판단 잘못해서 그런 거다. 내가 연락하면 받아준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게 10년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은수는 “모든 걸 너무 쉽게 생각했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악의 없이 하자고 한 게 다 나쁘게 되고 죄가 되고. 나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내가 사기로 얽힌 것은”이라며, “내가 술집하면서 48억인가, 50억 정도가 1년도 안 돼서 날아가더라. 돈이 하나도 없었다. 사업 접고 여관에서 생활하고 이러던 시절이었다. 귀가 얇은 건지 그 친구 말만 듣고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지인들의 제안에 함께하게 됐던 사업으로 인해 사기 전과가 생기고, 또 돈은 나중에 줘도 된다며 전원주택에 무료로 살게 해줬던 이들과 얽히면서 전원주택 분양 사기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고. 

박은수는 “(사람들)의심을 하면 어떻게 사냐. 바보 같이 산 거다.  별 꼴을, 별 일을 다 당하고 이렇게 살았다. 그래서 차라리 원룸으로 가자 해서 원룸으로 간 거다. 내가 세상을 잘못 살았구나 그랬다”라고 덧붙였다.

박은수의 유일한 낙은 일주일에 한 번 딸과 하는 외식이었다. 박은수는 커피숍에서 일하는 딸을 애틋하게 생각했다. 힘들게 일해서 모은 돈 1000만 원을 부모님에게 가져다 준 딸을 기특하게 생각했다.

또 박은수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회포를 풀기도 했다. 김동현에 이어 이계인과도 만나며 추억을 나눴다. 이계인은 “고두심에게 전화가 왔는데 빨리 TV를 보라고 하더라. 고두심이 전화 끝에 울더라. 현실이 안 믿겨진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박은수는 전원일기 속 모습처럼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이계인을 보며 “이렇게 사는 거 보니까 좋다”라고 말했다. 

이계인은 박은수를 ‘전원일기’ 군기반장으로 소개했다. 그는 “은수 형이 제일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박은수와 이계인은 함께 모종을 심으면서 추억을 나누고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시간을 함께 보냈다. 

다시 농장으로 돌아간 박은수는 열심히 일에 매진했다. 돼지농장을 떠나기 전 일과를 마치며 머물고 있던 숙소로 들어섰다. 박은수는 “이걸 함으로써 내가 그래도 안정이 되고, 식구들에겐 미안하다. 가족으로 돌아가고 가정을 좀 챙기고 이제 그래야한다”라며 가족에게 미안함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내가 방송에 자꾸 나오니까 농장 어디냐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리 없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병에 걸리면 돼지 전멸한다. 사장은 나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피해를 크게 본다”라고 돼지농장을 떠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은수는 농장 사장에게 “정말 고마웠다”라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전원일기’를 촬영지를 직접 방문해 추억 회상에 나서기도 했다. 박은수는 추억을 곱씹으며 촬영지 곳곳을 방문했다. 특히 ‘전원일기’ 촬영장에서 오랜만에 배우 고두심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두 사람은 포옹을 하면서 반가움을 나눴다.

고두심은 박은수에 대해서 “남들에게 곁을 안 줬다. 남자인 척 하고. 보는 눈부터 달랐다. 고개를 약간 45도로 하고 본다. 그건 정말 하지 말라”라며, “어떻게 그렇게 곁을 안 주고 사냐”라고 말했다.

고두심은 변한 박은수의 피부도 걱정했다. 박은수는 “신경 많이 쓰고 그러니까 병원에 입원하고 그랬더. 스텐트 두 개 박고 백반 같은 게 생기더라. 스트레스가 말도 못한다”라고 말했고, 고두심은 “은수 형 현실이 너무 안타깝게 보여서 마음 아팠다”라면서 안타까워했다. 

고두심과 박은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러던 중 박은수는 “우리 손주가 있는데 첫째가 딸인데 똘망똘망하다. 그런데 둘째 애가 산후 조리를 못해서 장애인이 됐다. 중증 장애인이다.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내가 잘못을 해도 무슨 잘못을 그렇게 했길래 손주까지 시련을 받아야 하나 한다. 항상 웃고 있으니까 주변에서 모른다”라고 털어놨다. 

박은수는 “우리 식구들, 가족들 좀 편하게 먹고 살았으면 그게 제일 큰 소원이다. 우리 딸 한 창 예쁠 나이에 오천원짜리 옷 입고 왔다 갔다 하니까 그게 화가 난다. 나도 잘 살고 싶다. 우리 딸에게 오천원짜리 옷 입히고 싶지 않다. 열심히 살고 싶다. 그것 밖에 없다”라며 아픈 마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박은수와 고두심의 만남에 배우 박순천도 함께 했다. 박순천이 직접 도시락을 싸서 두 사람을 찾아온 것. 박은수는 박순천의 깜짝 방문에 기뻐하면서 감동했다. 

마지막으로 박은수는 “‘배우하고 싶다’ 딱 그거다. 암기할 수 있으면 연기해야죠. 열심히 그 환경에 주어지는 대로, 닥치는 대로, 거짓 없이 열심히 살겠다는 그 마음 밖에 없다”라고 밝히며 배우 활동을 예고했다. /seon@osen.co.kr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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