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여정의 韓배우 첫 아카데미상, 영화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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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국에 이민한 한인 가족의 정착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배역을 더없이 실감나게 연기했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건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처음이다.
'미나리' 정이삭 감독은 "그를 보물로, 비밀무기로 생각했다. 진짜 천재다. 그의 연기로 영화가 빛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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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 안 가리고 끊임없이 변신
제2, 3의 윤여정 배출 계기 돼야
연기 경력 55년째인 윤씨가 74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활동으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 각별하다. 1971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로 이름을 알린 그는 이혼 탓에 불이익을 받는 등 많은 곡절을 겪었다. “절실해서 연기를 했고, 정말 먹고살려고 연기를 했다”는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배역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변신한 노력은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배우”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미나리’ 정이삭 감독은 “그를 보물로, 비밀무기로 생각했다. 진짜 천재다. 그의 연기로 영화가 빛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아카데미가 ‘기생충’에 이어 ‘미나리’를 높이 평가한 건 ‘아카데미가 백인 중심이어서 편협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중국 출신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도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다양성에 대한 포용은 환영할 일이다. 최근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각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윤씨는 기자간담회에서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며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수상은 한국 문화의 수준과 한국 배우들의 예술적 감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은 더 이상 문화의 변방국가가 아니다. 세계 대중음악계를 평정한 BTS, 예술성과 흥행을 모두 거머쥔 ‘기생충’, 그리고 ‘미나리’의 사례는 우리의 문화 콘텐츠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윤씨의 수상을 밑거름 삼아 제2, 제3의 윤여정이 배출되고, 우리 사회 각 분야의 또 다른 성취 동기로 작용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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