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산의마음을여는시] 교감
남상훈 2021. 4. 26. 23:14
이신남
가슴과 가슴이
볼과 볼이
서로 부비고 있을 때
손등의 핏줄은 손가락 마디마디를 흘러내린다
폈다 오무렸다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순간
혈관 깊숙이
모세혈관까지 타고 내리며
만들어내는 문장
아!
사랑은 단모음이다
볼과 볼이
서로 부비고 있을 때
손등의 핏줄은 손가락 마디마디를 흘러내린다
폈다 오무렸다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순간
혈관 깊숙이
모세혈관까지 타고 내리며
만들어내는 문장
아!
사랑은 단모음이다
우리는 모든 것들과 교감하고 삽니다.
사람과 사람이 가슴과 가슴,
볼과 볼을 서로 부비고 있을 때 교감은 혈관 깊숙이
모세혈관까지 타고 내립니다.
제가 요즘 운동갈 때 만나는 쥐똥나무도,
돌 틈에 피어난 민들레도,
이제 막 봉오리를 매달기 시작하는 장미도
이슬 머금은 나팔꽃도 줄기라는 혈관을 타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주인과 산책을 나선 개들도
길가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도 눈을 맞춰 주면 경계를 풀고 다가옵니다.
깊은 교감은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단모음입니다. 아!
박미산 시인, 그림=림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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