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항공편 중단되자..인도 교민 "우린 국민 아니냐, 버림받았다" 격앙

김광태 2021. 4. 2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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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35만명 넘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한-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 중단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교민사회가 '패닉'에 빠졌다.

강호봉 재인도한인회장은 "매일같이 뜨는 정기편이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정부가 어떻게 한 달에 몇 차례 뜨지도 않는 특별기 운항을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인도 교민은 여기에서 죽으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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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5일 인도 첸나이 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교민 귀국용 전세기. [첸나이한인회 제공]

인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35만명 넘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한-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 중단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교민사회가 '패닉'에 빠졌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5일 "전날부터 인도발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주인도한국대사관도 26일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공지하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문의한 결과 "내국인(한국인) 이송 목적으로 운항하는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귀국 특별기 6∼7편의 운항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인도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의 경우 정기편은 없고 부정기편만 운행된다.

내달 이후 귀국 여부가 불확실해지자 교민 사회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강호봉 재인도한인회장은 "매일같이 뜨는 정기편이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정부가 어떻게 한 달에 몇 차례 뜨지도 않는 특별기 운항을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인도 교민은 여기에서 죽으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교민은 "항공편 운항 중단 소식을 접한 아내가 펑펑 울었다. 나라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교민 사회의 공포감이 말도 못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35만명 넘게 쏟아지면서 병원 중환자실이 거의 꽉 찬 상태다. 지난 19일 인도 교민 A씨는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뒤늦게 병상을 확보했지만 결국 목숨을 잃기도 했다. 교민 사회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크게 두려워하는 분위기다. 설사 입원하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주인도대사관에 보고된 누적 교민 확진자 수는 100여명이다. 하지만 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교민 수는 약 1만1000명이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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