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송교창 빈자리, 이렇게 클 줄이야'
4차전도 불투명, 대체자원 줄부상
대형 악재 겹친 전창진 감독 '고심'
[경향신문]
“송교창 선수 좀 어때요?” “아직도 아픈가 봐요.”
26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프로농구 KCC 전창진 감독의 목소리에선 답답함이 묻어나왔다.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 1·2차전까지만 해도 KCC는 부상으로 결장한 송교창의 빈자리가 커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3차전에서 그의 공백이 간단한 일이 아님을 실감했다.
무려 45점차(67-112)의 대패.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점수차 패배의 수모다. 첫 두 경기를 홈에서 승리하고 기분 좋게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던 계획이 주춤했다.
무엇보다도 송교창의 부재가 아쉬웠다. 송교창은 올 시즌 평균 15.1득점에 6.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팀의 에이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내·외곽에서 터뜨리는 득점력은 발군이었다. 당연히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이 기대됐지만 물거품이 됐다.
송교창은 현재 발가락 힘줄 염증 때문에 뛸 수 없는 상태다. 1차전 때보다는 통증이 줄긴 했지만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기엔 무리다. 통합우승을 노리는 KCC로선 여간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4차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전창진 감독은 ‘4차전에 송교창이 출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힘들다”고 말했다. ‘5차전까지도 영향이 있겠느냐’고 묻자 “상태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일주일째 운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출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송교창의 포지션인 4번 자리(파워포워드)를 대신 맡아줄 자원들마저 줄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전 감독은 “(송)창용이가 어제 다쳐가지고 못 뛰게 됐다”며 “그 자리에 백업으로 데려온 곽동기도 발목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이 돌아가며 송교창의 자리를 지키느라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전 감독은 지난 25일 3차전에서 완패를 당한 것도 “선수들이 지쳐 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2차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라건아마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차전에선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조나단 모트리의 펄펄 나는 활약을 지켜봐야만 했다.
아직도 유리한 위치는 KCC가 차지하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올리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 하지만 단기전은 흐름의 싸움. 4차전마저 내주면 쫓기는 입장이 되는 KCC로선 챔프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소모된 체력을 어떻게 끌어올려 송교창의 공백을 메우느냐가 4차전을 앞둔 KCC의 시급한 과제가 되어버렸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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