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선 날고 밖에서 꺾이는..기성용에 '웃고 우는' FC서울

이정호 기자 2021. 4. 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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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친정 복귀 후 진가 발휘하고 있지만
시즌 전의 후배 폭력 논란에 이어
최근 ‘땅투기 의혹’으로 다시 구설
분명한 책임 약속에도 팀엔 부담

FC서울의 2021년은 현재까지 기성용(32·사진)이라는 이름으로 정리된다. 지난 시즌 11년 만에 K리그 복귀를 결정한 기성용은 그라운드에서 탄성을 자아내는 플레이로 자신이 왜 ‘프리미어리거’인지를 증명했다. 그러나 구설도 끊이지 않는다.

기성용은 최근 땅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 뛰던 2015~2016년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축구센터를 지을 땅으로 논과 밭을 사들였는데,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이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기성용은 농지 매입 시 필수적으로 제출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거짓으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기성용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 25일 수원FC전 직후 이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솔직하게 밝혔다. 농지 매입이 축구센터 건립을 위한 것임을 재차 설명한 뒤 “농지가 무엇인지, 농지에 무엇이 필요한지 이런 걸 제가 어떻게 알겠나. 확인하지 않은 점은 내 불찰”이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불법적으로 이익을 취하며 인생을 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즌 개막 직전에는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는 후배의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성용은 결백을 주장했다. 기성용은 형사 고소와 함께 민사 소송을 결정하면서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있다.

서울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팀의 간판선수이자 주장이 연이어 경기 외적인 논란에 휩싸이는 상황이 달가울 리 없다. 서울의 경기력마저 최악이다. 서울은 수원전 1-1 무승부 전까지 공식 경기 6연패 수렁에 빠졌었다. 한때 2위까지 올라갔던 서울은 승점 13점(4승1무7패)에 그치며 8위까지 내려앉았다. 최하위팀 수원FC전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고전했다.

기성용은 팀의 3월 연승 중에 3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눈부신 경기력을 보였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선수다.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도 놓지 않았다. 박진섭 감독은 “자신이 떳떳한 만큼 경기 외적인 상황을 신경쓰기보다 팀에 더 집중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경기장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복귀한 수원전에서도 풀타임 출전하며 투지를 보였다.

그래도 연이은 논란은 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만약 기성용이 땅투기 의혹으로 사법처리를 받게 된다면 프로축구연맹의 징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연맹은 “K리그에서 뛸 때 벌어진 일이 아니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수사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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