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엉덩이에 무슨 일이..가슴 쓸어내린 토론토
"예방 차원의 결정..부상 아니다"
류, 승리한 동료들에 "미안·감사"
[경향신문]
류현진(34·토론토)이 얼굴을 찡그리자 토론토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4회 도중 엉덩이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예방 차원의 결정이어서 다행히 다음 등판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이 26일 탬파베이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 2사 1루에서 자진 강판했다. 0-0으로 맞선 4회 2사, 마누엘 마고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류현진은 마운드를 벗어나 쭈그려 앉으며 하체를 테스트했다. 잠깐 눈가를 찡그린 류현진은 마운드에 서서 더그아웃으로 손짓을 했고, 곧 피트 워커 코치가 통역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왔다. 류현진은 팀 메이자로 교체됐다.
류현진의 통증 부위는 오른쪽 엉덩이 뒤쪽 근육으로 알려졌다. 조금 불편함을 느낀 가운데 교체됐고, 몇가지 테스트 결과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류현진은 경기 뒤 화상 기자회견에서 “부상은 아닌 것 같고, 약간 긴장 증세가 나온 것 같다”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테스트를 했는데 괜찮게 나왔다. 전혀 걱정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2년차인 2014년에도 오른쪽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류현진은 “그때와는 부위도 다르고, 느낌도 전혀 다르다. 당시에는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도 아픈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통증은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을 것 같다. 내일부터 평소와 똑같은 스케줄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평소에는 선발 등판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지 않지만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10~15개 정도 불펜에서 던지면서 점검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호투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탬파베이 타선을 상대로 3.2이닝 동안 3안타만 내줬고 볼넷 1개, 삼진 5개를 잡았다.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이 일찍 강판됐지만 불펜 투수 5명이 뒤를 이어 막으면서 1-0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서 중간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개막전 이후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는데, 오늘도 너무 잘해줘서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에이스답게 불펜진에 감사를 전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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