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4인, 누가 초선 의원 표심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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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이 26일 더불어민주당과의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재협상에 대해 "야당 몫 위원장직을 되찾아야한다"며 이구동성으로 주장했지만 협상론부터 투쟁론까지 다른 각론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국민 삶에 직접 연관되어 있는 백신수급 차질, K-방역 문제는 국정조사로 다뤄 살펴야 한다"고 했고, 김기현 의원은 "백신과 방역 문제, 청와대와 권력핵심기관의 부동산 투기에 대한 특검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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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들과의 대화: 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를 열고 권성동, 김기현, 김태흠, 유의동 의원(가나다순)을 초청했다. 국민의힘 의원 101명 가운데 초선 의원은 과반인 56명으로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원구상 재협상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상임위원장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우리에게 돌려주고 말고 할 게 아닌 ‘장물’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불법이고 상식 위반”이라며 “지금도 국민에게 고발하는 게 도리”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견제, 균형 원리로 보면 상임위원장을 갖고 와야 한다. 악법을 막고 지체시키기 위해서”라면서도 “다만 구걸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우리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고 국회 정치를 복원시킬지 진정성을 확인하는 게 먼저”라며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해 여러 개를 가져와도 민주당이 독주해버리면 위원장직을 갖고 있다는 게 발목 잡는 프레임으로 역이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당당하게 가야 한다. (재협상 노력을 한 뒤) 결과물은 못 얻어내도 싸우는 과정에서 어떻게 승리할지의 고민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현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특검 구상을 묻는 질문에 후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을 특단의 수사와 조사가 필요한 사안으로 꼽았다. 유 의원은 “국민 삶에 직접 연관되어 있는 백신수급 차질, K-방역 문제는 국정조사로 다뤄 살펴야 한다”고 했고, 김기현 의원은 “백신과 방역 문제, 청와대와 권력핵심기관의 부동산 투기에 대한 특검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의원은 “LH 사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불법 탈원전 문제는 특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고, 권성동 의원은 특검론과 함께 백신 관련해선 “감사원 감사를 추진하는 것이 낫지 않나”고 했다.
“왜 본인이 원내대표가 되어야하느냐”는 질문에 김태흠 의원은 “강성 친문인 여당 원내대표에 맞서기 위해선 강한 전투력이 필요하다. 싸움 제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권 의원은 협상력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강대강은 효과가 없다. 협상과 투쟁을 병행할 때 우리의 주장이 설득력 있고 진정성 있게 다가간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강한 대여(對與)투쟁은 여권의 발목을 잡는 정당 프레임에 말려들 뿐”이라며 당의 체질 변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싸울 때 싸우고 빠질 때 빠지는 지략형 야전사령관으로서 탈진영적 의제 설정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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