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산업 빛과 그림자]① 충북 태양광 산업 현 주소는?

이규명 2021. 4. 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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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속 정부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일찌감치 '생명과 태양의 땅'이란 구호를 내걸고 태양광 산업을 육성해온 충청북도는 한 단계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KBS는 충북 태양광 산업의 현재와 과제를 살펴보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각종 최초, 유일 등의 수식어를 독차지하고 있는 충북 태양광 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봅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태양광산업 특구로 지정된 충청북도.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테양광 셀 생산량을 자랑하는 진천 한화큐셀 2공장 등 태양광 관련 대표기업과 연구기관 80여 개를 유치해 대규모 생산, 연구시설이 집적화된 태양광산업 벨트를 형성했습니다.

국내 태양광 셀과 모듈의 70%가 충북에서 생산될 정도입니다.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태양광 산업을 충북의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점한 덕분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2년부터 개최된 전국 유일의 태양광 축제인 '솔라페스티벌'부터 전국 최초의 농촌 태양광, 학교 태양광 등 태양광 관련 '최초' '유일' 등의 수식어를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태양광 기반 시설 확충에 성공한 충북.

하지만 정작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기후 위기에 대처한다는 목표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충북의 태양광 보급용량은 전국 8위로 전체 보급용량의 5.8% 수준에 불과하고, 태양광 발전량 역시 전국 8위로, 전체 발전량의 5.5%에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반면, 충북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최근 5년 사이 10%가량 증가해 전국 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산업 인프라 육성에만 몰두한 나머지 정작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육성 취지와는 어긋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이상정/충청북도의원 : "말로만 생명과 태양의 땅이지 실제로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설은 없다. 신재생에너지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대책들이 나와야…."]

충북만의 특화된 태양광 보급 전략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송인수/충청북도 태양광산업팀장 : "대규모 태양광을 보급할만한 공간이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공장 지붕이라든지 주차장 등 산업단지에 민간 자본을 활용해서 (태양광 보급 추진을...)"]

정부의 탄소 중립 선언에 발맞춰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충청북도.

태양광의 메카라는 수식어만 내세운 채 정작 태양광 산업 육성의 목적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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