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이면 PCR검사 끝"..코로나 신속검사 도입 서울대 가보니 [르포]

신미진 2021. 4. 2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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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 채취부터 통보까지 1~2시간
양성나오면 선별진료소서 재검사
유은혜 부총리도 현장 찾아 관심
26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자연대 강의실험연구동 앞 주차장에서 신속 코로나19 분자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촬영=신미진 기자]
"평소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검사를 받으니까 한결 나은 것 같아요."

26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자연대 강의실험연구동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검사를 마친 교직원 배 모(30)씨는 "지인들에게 들었던 것보다 아프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씨는 "검사 인원이 늘어날수록 불안감은 줄어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대학 정상화를 위해 이날부터 '신속 코로나19 분자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대상은 현장 실험·실습이 필수인 자연과학대학 대학원생 등 실험실 종사자와 교직원 등 2700명이다. 신속 코로나19 분자 진단검사는 검체 채취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까지의 과정을 현장에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검사 결과는 최대 2시간 내에 받아볼 수 있다. 신속검사는 여주시와 전남도가 시범 도입한 바 있지만 서울에서 실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는 지난 22~23일 6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후 이날부터 오는 6월 14일까지 매주 평일에 신속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대 측은 "신속 분자진단 검사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5% 이상으로, 무증상과 잠복기 감염자도 구별할 수 있다"며 "시범 기간을 거쳐 학내 구성원까지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대학원생과 교직원 등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신속 코로나19 분자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 촬영=신미진 기자]
◆ 신속검사 어떻게 이뤄지나

코로나19 신속 검사는 선별진료소와 동일하게 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검사 신청자는 110여명이다. 검사자들은 미리 모바일로 작성한 문진표를 제출하고 검체실로 이동했다. 콧속으로 면봉을 넣는 방식으로 검체를 채취하면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2분 남짓이다. 검체는 30개씩 모아 바로 옆에 위치한 PCR룸에서 분석한다. 기본적으로 PCR검사와 동일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통상 반나절 이상이 소요되는 PCR과 달리 짧은 시간 안에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검사 결과는 1~2시간 내에 모바일로 발송된다. 서울대가 지난 22일 교직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 통보를 받았다. 이날 검사분 결과는 검사가 종료되는 오후 4시 이후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사소에서는 비인두도말 방식 검사와의 비교 연구를 위해 타액 검체도 함께 진행됐다. 다만 코로나19 신속 검사는 보조 수단으로, 감염 의심 사례가 나올 경우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확인 검사를 받야아 한다.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신속 코로나19 분자 진단검사 현장을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촬영=신미진 기자]
◆ "고등학교도 도입 관심"

서울대의 시범 운영으로 신속 코로나19 검사가 학교 현장에 도입될지도 관심이다. 교육부는 다음달부터 서울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이동식 PCR 검사를 진행한다.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서울대를 방문해 신속 검사를 받고 상황을 점검했다.

유 부총리는 현장간담회에서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진행되는 상황을 봐서 교육감들도 시도해보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진행 상황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방역당국뿐 아니라 교육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대 신속 코로나19 검사 진단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은 제품을 사용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는 실험실 안전관리비 명목의 예산을 투입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가격은 일반 선별진료소에서 사용하는 진단시약보다 저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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