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뛰고 교체 아웃? U-22 규정 꼼수 논란
[앵커]
K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가 불과 2분 만에 교체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올해 새롭게 도입한 선수 교체 규정을 악용한 건데, 지켜보는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발 출전한 수원FC의 22세 이하 선수인 이영준과 조상준.
그런데 경기 시작 불과 2분도 안 돼 교체됩니다.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멋쩍은 웃음을 지은 채 벤치에 앉습니다.
이 황당한 상황은 새로운 선수 교체 규정의 헛점이 드러난 촌극입니다.
기존 3명이던 교체 선수가 최대 5명으로 늘었는데 22살 이하 선수 2명이 뛰어야 하는 조건이 붙습니다.
이러다 보니 짧은 시간 뛰게 한 뒤 5명의 교체 선수를 사용하는 편법이 등장했습니다.
[김도균/수원FC 감독 : "5명을 교체하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영준은 더 뛸 수 있었지만, 전반 45분을 버텨야 했고. 그래서 쓸 수 있는 교체 타이밍에 한꺼번에 쓰려고."]
5명 교체 규정은 코로나19로 인한 선수의 체력과 부상 방지를 위해 국제축구평의회가 한시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K리그 로컬룰인 22세 이하 출전 규정에 적용시키면서, 골키퍼를 경기 도중 교체하는 등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일부 K리그 감독은 22세 이하 육성책에도 어긋난다며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한준희/KBS 축구 해설위원 : "코로나로 인한 5장 교체 카드와, 22세 이하 룰을 지키지 않았을 때의 벌칙은 기본적으로 잘 조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 위에서 일어나는 교체는 기본적인 축구의 상식을 따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취지는 좋지만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규정이 K리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영상편집:조완기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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