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수요 회복 힘입어 실적 개선 탄력 '웃는 철강업계'

박효재 기자 2021. 4. 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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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1조5524억..분기 기준 10년 만에 최대
현대제철,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2배..동국제강, 33% 증가 예상

[경향신문]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체들의 실적이 철강재 수요 회복에 힘입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는 연결기준(자회사 매출 포함)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2011년 2분기(1조7000억원) 이후 약 10년 만의 최대치다. 시장 전망치 평균(1조3907억원)도 뛰어넘었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는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는 철강, 글로벌 인프라, 신성장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철강 부문은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과 고부가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27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제철도 ‘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현대제철이 1분기 연결기준 17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73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동국제강도 1분기 영업이익이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확실한 수요 회복세 덕분에 철광석 가격 급등세도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원가 상승요인에 해당하지만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 수입 철광석 현물가격은 t당 178.43달러로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20일에는 189.61달러로 역대 최고치(191.70달러)에 근접했다. 업계에서는 급증한 철강재 수요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철강 반제품 슬래브를 고온·고압으로 늘여 만든 기초 철강재) 가격은 t당 101만원으로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1분기에만 열연강판 가격을 t당 23만원 인상했다. 포스코는 이날 기업설명회 콘퍼런스콜에서 “전 세계적으로 철강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수시장은 5월, 수출시장은 6월분까지 계약이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다.

견조한 수요 회복세가 확인된 만큼 향후 철강업계의 수익성 증대는 배출부채 등 환경비용 관리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출부채란 기업이 탄소배출권 구입을 위해 미리 충당금으로 쌓아놓은 것으로 실제 지출된 비용은 아니지만, 매출원가에 포함되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탄소 배출부채는 1571억원으로 전년보다 37%가량 늘었다. 포스코의 지난해 탄소 배출부채는 786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4% 증가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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