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물 유리창·방음벽에 '꽝꽝'..야생조류 수난

유진환 2021. 4. 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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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투명한 유리창과 방음벽 등은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물입니다.

국내에서만 매년 8백만 마리 넘는 새들이 방음벽과 유리창에 부딪혀 죽고 있는데요, 이동이 잦아지는 봄철에 특히 이런 일이 더욱 많다고 합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투명 방음벽이 설치된 한 도로.

방음벽 아래 곳곳에서 죽은 새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323호 새매부터 물까치, 멧비둘기까지...

최근 한달 사이에만 30마리가 넘는 새들이 방음벽에 부딪쳐 죽었습니다.

[김봉균/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보통 이런 맹금류는 빠른 속도로 먹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런 방음벽에 쉽게 부딪치고는 합니다."]

도심 카페 유리창과 충돌한 천연기념물 제324호 솔부엉이.

뇌진탕 증세로 사람이 다가와도 도망조차 가지 못합니다.

[신다혜/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반대편 풍경이 비쳐서 그 풍경을 또 다른 숲으로 인지를 해가지고 충돌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투명 유리창과 방음벽을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하고 부딪혀 죽는 새들이 전국에서 연간 8백여 만 마리나 됩니다.

충돌을 막기 위해 곳곳에 맹금류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만 별 효과는 없습니다.

무늬나 줄 등을 세로 5cm,가로 10cm 이하 간격으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 : "위 아래는 5cm, 좌우로는 10cm 이하로 될 때 새들이 여기는 빠져나갈 수 없다고 판단을 해서 회피를 하거든요."]

공공시설의 조류충돌 방지 대책 수립을 의무화하고, 민간시설에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아직 제대로 된 논의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유진환 기자 (mir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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