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꼰대당' 탈피할까?..국민의힘 산 넘어 산

국민의힘, 초선 의원 초청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
김기현-김태흠, '영남당 논란' 놓고 신경전
김종인 떠나자마자 과거 회귀 우려 여전
탄핵 부정 발언에 과거 인사들도 속속 복귀

[앵커]

탄핵을 부정하는 발언으로 '도로 한국당' 비판에 휩싸인 국민의힘에서 재보선 승리가 독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30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는 너도나도 중도를 강조했지만, 영남 표심을 우려한 신중론에 이른바 '꼰대당'을 못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초선 의원 초청으로 열린 원내대표 후보 토론회.

재보선 직후 나온 '영남 꼰대당 탈피'보다 표현은 완화됐지만 영남에 치중한 정당이라는 질문이 또다시 나왔습니다.

[조명희 / 국민의힘 의원 (초선) : '특정 지역' (정당)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신 것 같아요.]

영남이 지역구인 김기현 의원은 스스로 프레임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충청이 지역구인 김태흠 의원은 새 지도부 얼굴부터 영남이 아닌 지역으로 바꿔야 한다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4선) : 영남 꼰대당 이렇게 표현했는데, 우리 스스로 이런 표현을 앞으로 더 이상 써서는 안 된다. 영남은 주요한 우리의 베이스캠프다.]

[김태흠 / 국민의힘 의원 (3선) : 이 베이스캠프에 사람 많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우리가 대선 승리를 하려면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외연 확대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강원의 권성동, 경기의 유의동 의원을 포함해 질문을 던지는 초선 의원까지, 외연 확장은 필요하다면서도 대체로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4선) : (외연 확대를 위해) 우리 당이 정말 최선을 다해서 기울여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호남과의 동행 전략은 굉장히 뛰어난 전략이고….]

[유의동 / 국민의힘 의원 (3선) : 다른 지역의 지지의 수준을 영남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자는 의미였다고 저는 받아들이고요.]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 101명 가운데 영남이 59명인 만큼, 영남의 지지 없이는 사실 당선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인 문제지만, 당내에선 김종인 전 위원장이 물러나자마자 당이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정부 질문에서 탄핵을 부정하는 발언부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다시 등장하기 시작한 과거 세력까지 당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난 23일) : 우리 국민의힘에 정말 많은 국민이 전에 없던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 불과 2주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원내대표 후보들은 하나같이 중도로의 확장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논란에 끊이지 않는 '도로 한국당' 지적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입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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